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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지구촌 폭우 피해 두고…WSJ ‘살인 홍수’ 명명
‘뜨거운 지구’ 연일 기록 경신…올 4월 역대 최고온
브라질·케냐·두바이 등 이상 기후에 의한 폭우 몸살
“지상 표면이 흡수할 수 있는 물의 양 한정돼 있어”


세계 곳곳에서 최근 예상을 넘어선 갑작스러운 폭우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건물과 시설이 무너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살인 홍수’(killer flood)라 부르며 그 배경에 ‘지구 온난화’가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뜨거운 지구’는 연일 기록을 경신 중이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는 8일(현지시간) 월보를 발표하고 올해 4월 전세계 지표면 평균기온이 15.03도를 기록해 역대 4월 중 가장 더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11개월 연속으로 ‘역대 가장 더웠던 달’ 기록이 이어졌다. C3S 관계자는 “온실가스가 증가하면서 해양과 대기에 갇힌 에너지로 인해 지구 온도가 새로운 최고치를 향해 계속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남부 히우그랑지두수주에 폭우와 홍수가 발생해 7일(현지시각) 포르투알레그리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침수 지역 주민들을 배에 태워 대피시키고 있다. AP뉴시스

 

◆도시 70%가 물에 잠기고 수백명 사상
 
집중호우로 최근 피해를 본 나라는 브라질이다. CNN브라질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부터 약 일주일 넘게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브라질 남부 히우그랑지두수주의 도시 중 70%가 홍수로 물에 잠기고, 주 전체 인구의 7.5%에 해당하는 85만명이 피해를 입었다. 히우그랑지두수주 정부가 6일 오전까지 집계한 사망자 수는 83명이며 실종자는 111명, 부상자는 291명이다. 홍수 피난민의 수는 약 14만9000여명으로 집계됐다.
 
히우그랑지두수주의 사우가두 필류 국제공항은 무기한 폐쇄됐으며, 주도 포르투알레그리에 위치한 과이바강의 수위는, 홍수 제한 기준 3m를 훌쩍 넘은 5.26m까지 올랐다. 포르투알레그리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집이 2m 물에 잠겨서 집에서 나와야 했다”면서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24시간 내내 헬리콥터 소리, 경찰차, 앰뷸런스, 소방차 소리가 들린다”며 “재난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케냐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케냐에서는 우기가 시작된 3월 중순 이후 엘니뇨에 따른 극심한 폭우로 곳곳에서 홍수가 나면서 지금까지 23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케냐 내무부에 따르면 이번 폭우와 홍수로 케냐 전국적으로 4만2000여 가구, 21만2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72명이 실종됐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8일 최근 이어진 폭우로 인한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10일을 공휴일로 선포했다.
 
최근 몇 년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아프리카 동부는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폭우와 홍수로 수해가 속출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케냐와 인접한 탄자니아에서도 올해 들어 155명이 수해로 사망했다. 탄자니아 북쪽 접경 내륙국 부룬디에서는 작년 9월 이후 폭우로 최소 29명이 숨지고 175명이 부상했으며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난 4월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에 12시간 동안 1년치 비가 쏟아진 가운데 차량이 물에 잠긴 도로를 달리며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다. AP연합뉴스

 

◆사막에 폭우가…1년치 비가 12시간동안 쏟아진 두바이
 
건조한 사막 기후인 중동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는 지난달 16일(현지시간) 1년 치 비가 12시간 동안에 쏟아지는 ‘기이한 현상’도 일어났다.
 
두바이 공항 기상관측소에 따르면 이날 두바이 전역에는 12시간 동안 거의 100㎜(약 4인치)에 달하는 폭우가 내렸다. 유엔(UN) 자료에 따르면 이는 평소 두바이에서 1년 동안 관측되는 강우량에 해당한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많은 비에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운전자들은 차를 버리고 대피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쇼핑몰과 주택 안으로 빗물이 들이닥치는 영상이 올라왔다고 CNN은 전했다.
 
두바이 공항 활주로가 침수돼 여객기들이 마치 강에 떠가는 배처럼 물에 잠겨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기상 악화로 인해 두바이 공항은 이날 약 30분간 운영을 중단했다. 이날 두바이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수십편이 지연되거나 결항했다.
 
덥고 건조한 사막 기후인 두바이에서는 평소 강수량이 적어 폭우와 같은 기상이변에 대응할 기반 시설이 부족해 홍수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근 국가인 오만과 이란 남동부 지역에도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며칠째 비가 이어지고 있는 오만에서는 홍수로 지금까지 최소 1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오만 국가재난관리위원회가 이날 밝혔다. 오만 당국은 이날 5개 주의 공공기관과 민간업체의 업무를 중단하고 원격근무를 권고했으며, 6개 주에서 모든 학교가 문을 닫았다.
 

사진=AP연합뉴스

 

◆전문가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가 원인” 한목소리
 
전 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폭우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고온 현상 때문이라고 WSJ은 전했다. 최근 10개월 연속으로 세계 평균 대기 기온이 상승했고, 세계 해양 평균 온도는 12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지구 온도가 상승한 만큼 대기는 더 많은 습기를 머금게 돼 폭우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의 기상과학자인 대니얼 스웨인은 “(두바이 폭우 등) 이번 현상의 원인은 기후 변화”라고 단정했다.
 
미국 다트머스대 지리학 부교수인 저스틴 맨킨은 “지상 표면이 흡수할 수 있는 물의 양은 한정돼 있다”면서 물이 땅에 스며들 수 없는 두바이와 같은 도시 지역이나, 식량이나 연료를 위해 초목이 잘려진 시골 지역에서는 비로 인한 피해가 더 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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