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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각) 아프간 바글란 주에서 사람들이 흙탕물 길을 걸어가고 있다. 바글란/로이터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각) 아프간 바글란 주에서 사람들이 흙탕물 길을 걸어가고 있다. 바글란/로이터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북부 지역에 갑작스러운 홍수로 300명 이상이 숨졌다.

세계식량계획(WFP)은 12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아프가니스탄 바글란주 등에서 기습 폭우로 물이 불어나면서 300명 이상이 숨지고 집 1000채 이상이 파괴됐다”고 밝혔다고 시엔엔(CNN)이 보도했다. 세계식량계획은 “이 지역에 최근 몇 주 동안 많은 범람이 있었다”며 “세계식량기구는 이재민들에게 영양이 보강된 비스킷을 나눠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구호위원회(IRC)는 “이번 홍수가 바다크샨, 구르, 바글란, 헤라트 등 7개 주에 걸쳐 일어났다”며 몇천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고립되어 도움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국제구호위는 “이번 폭우 피해는 올해 초 지진과 3월 홍수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프간에 인도주의적 위기를 불러왔다”며 “많은 마을에서 가족이 모두 숨진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들 국제구호단체는 이번 홍수로 피해를 입은 이들이 6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에서 촬영해 공개한 영상에는 바글란 주에서 이번 홍수로 숨진 가족을 땅에 묻는 이가 가슴 아픈 사연을 토로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이번 기습 폭우로 두 아들과 두 딸, 아내 등 모두 다섯을 잃었다. 폭우가 사랑하는 가족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넘친 강물에 실려 집 안에까지 밀려들어온 진흙을 치우고 있다.

이에 대해 탈레반 정부는 성명에서 갑작스러운 홍수로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났다며 “내무부와 지방관청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홍수로 고립된 이들을 구조하고 다친 이들을 보살피고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아프간에서는 재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도 때아닌 폭우로 100여명이 숨졌으며, 지난해 10월엔 규모 6.3의 지진으로 몇천명이 숨졌다. 앞서 지난해 7월에도 갑작스러운 폭우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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