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온 '매운 과자 챌린지'…몸에 어떤 자극?

by 민들레 posted May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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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고추 성분이 들어간 파키칩스. / 사진=AP 연합뉴스

매운 고추 성분이 들어간 파키칩스. / 사진=AP 연합뉴스


‘매운맛’은 단맛, 신맛, 쓴맛, 짠맛으로 불리는 4대 맛과 달리 ‘통각’으로 인지되는 감각입니다.

매운맛의 자극은 엔도르핀과 같은 행복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과하면 오히려 생명에 치명적인 결과를 끼칠 수 있다는 사례가 전해졌습니다.

매운 과자를 먹고 가능한 오랫동안 음료나 음식을 먹지 않고 기다리는 이른바 ‘원칩 챌린지’에 참여했다 숨진 10대 소년의 사인이 심폐정지로 밝혀졌습니다.

숨진 10대 소년이 먹은 과자는 미국 토르티야 칩 제조업체가 판매한 ‘파퀴칩스’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알려진 ‘캐롤라이나 리퍼’와 ‘나가 바이퍼 페퍼’가 들어갔는데 청양고추보다 300배, 불닭볶음면보다 500배 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4 매운 식품의 매운 정도를 측정하는 ‘스코빌 지수’ 중 ‘캐롤라이나 리퍼’는 140만~220만SHU라고 설명했습니다. 청양고추의 스코빌 지수는 1만 2,000SHU, 하바네로고추는 10만SHU에 달합니다. 200만SHU를 기록한 호신용 스프레이를 삼킨 셈입니다.

매사추세스주 검시소의 부검 결과서에 따르면 “심비대증 및 좌전하행 관상동맥의 심근교합증이 있는 사람이 고농도의 캡사이신을 함유한 음식을 섭취한 환경에서 발생한 심폐정지로 사망에 이르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 심장 혈류 문제를 일으켰다는 건데, 실제로 매운맛은 우리 인체에 어떤 자극 반응을 일으킬까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챗GPT는 △위장관계 자극 △심혈관계 반응 △호흡기 자극 △체온 상승 및 탈수 등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챗GPT는 “35만SHU(하바네로 고추) 이상의 캡사이신을 섭취하면 심각한 위장관 자극이 발생해 위장염, 궤양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1,000mg의 순수 캡사이신을 섭취한 후 10명 중 7명에서 심한 위통과 구토가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심박수와 혈압이 30분 이내에 최대 50%까지 증가할 수 있다”며 “5만SHU 이상의 매운 음식을 섭취한 후, 심박수가 평균 20 BPM(분당 심박수) 증가하고 혈압이 평균 10 mmHg 상승한다”고 했습니다.

챗GPT는 고농도의 캡사이신은 기도를 자극하여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며 “10만SHU 이상의 고추를 섭취한 경우 천식 환자 중 30%가 심각한 호흡곤란을 경험했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평균 1-2°C 상승할 수 있으며, 과도한 발한으로 탈수 위험이 증가한다”며 “1,000 mg의 순수 캡사이신을 섭취한 후 체온이 평균 1.5°C 상승하고 발한량이 2배 증가한다”고 했습니다.

한편 ‘원칩 챌린지’로 인한 10대 소년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이 일자 제조사는 상품을 전량 회수한 뒤 구매한 이들에게 환불 처리했습니다.

제조사는 성명을 통해 “고인의 죽음에 깊은 슬픔을 느끼며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원칩 챌린지는 성인 전용 제품으로, 어린이나 매운 음식에 민감하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섭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확하고 눈에 잘 띄는 라벨에 명시했다”고 밝혔습니다.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