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헬기 사고로 아직까지 행방불명인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현재 최고 지도자인 하메네이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다.
무슬림 법학자인 그는 2021년부터 이란의 8대 대통령을 맡고 있다. 대표적인 강경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 전 대법원장, 법무장관 등 사법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1980년대와 1990년대에 테헤란의 차장검사였다. 당시 악명 높았던 '기소위원회' 위원 4명 중 하나였다. 이 위원회는 정치범 및 반대파 처형으로 서구 언론으로부터 '살인위원회'라는 낙인이 찍혔었다.
이에 따라 서구 언론은 한때 그를 '테헤란의 도살자'라고 불렀었다.
그는 사법부 요직을 두루 거친 뒤 2021년 62.9%의 득표율로 8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는 현재 이란의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의 뒤를 이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 AFP=뉴스1 ⓒ News1 정지윤기자
하메네이가 80을 넘긴 고령이라 후계자를 물색해야 한다. 역대 대통령들이 재선까지 무난히 한 것으로 보아 그도 2025년 재선은 확실하다. 이 시점에서 하메네이는 86세가 된다.
이같은 맥락에서 그가 사실상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내정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알자지라 등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테헤란의 대표적 강경파인 그는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둘러싼 미국과의 협상에서 강경 기조를 유지해 협상을 교착상태에 빠트렸다.
그는 또 임기 동안 우라늄 농축을 강화하고, 국제 사찰을 방해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했다.
이뿐 아니라 가자 분쟁 기간 동안 이스라엘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으며, 헤즈볼라·후티 반군 같은 단체들을 계속 지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