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뉴스엔DB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갑질 의혹에 입을 닫고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한 번 터진 폭로의 파도는, 연이어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쏟아져 나오고 있다.
먼저 직원들을 상대로 갑질 의혹이 불거진 유명 반려견 훈련사인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훈련소에 맡겨진 개를 굶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듬컴퍼니 전 직원이라고 밝힌 A씨가 20일 강씨와 관련한 한 기사의 댓글을 통해 "(강형욱은) 훈련소에 반려견을 맡긴 견주가 입금이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그 시간부터 개밥을 주지 말라고 했다"며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날 (학대) 당한 그 개의 종과 이름도 기억한다"고 주장한 것.
그는 이어 "물론 제가 몰래 사료를 줬지만 그날의 충격은 잊지 못한다"며 "이게 사실이 아니라면 고소당할 수 있다고 하는데 최대한 순화시켜 용기 내 쓰는 거다. 강형욱씨 기억하시냐"고 했다. 다만 A씨는 재직 이력을 인증하지는 않았다.
보듬컴퍼니 전 직원이라는 B씨는 21일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강씨가 CCTV로 직원들뿐만 아니라 직원들 모니터까지 지켜봤다고 밝혔다. 나아가 직원들끼리 주고받은 개인 메시지까지 간섭했다고 주장했다. B씨 주장에 따르면 보듬컴퍼니가 2017년까지 사용한 서울 신사동 사무실에는 직원 6명이 머물렀지만, 총 9대의 CCTV가 설치돼 있었다. 이중 6대는 사람을, 3대는 모니터를 촬영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B씨는 "CCTV가 왜 직원들 모니터만 보고 있냐. 이거는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강씨의 아내이자 보듬컴퍼니 이사가 정색하며 "어디서 법 얘기를 꺼내냐. 법 얘기하면 내가 너희 다 근무 태만으로 고소할 수도 있다. 가족끼리도 법 얘기 꺼내는 거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이후 사무실을 옮긴 뒤 카메라는 스무 대로 더 늘었으나, 직원들에게 고지나 동의 절차는 따로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 부부는 CCTV로 직원들의 근무 태도를 감시했고, B씨에게는 "의자에 거의 누워서 일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더불어 메신저의 유료 기능을 이용해 직원들의 대화 내용을 들여다보거나, 직원들에게 '업무 외 대화를 하지 말라'는 동의서까지 강제로 받았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C씨는 JTBC에 "(강씨로부터) 숨도 쉬지 마라. 네가 숨 쉬는 게 아깝다. 벌레보다 못하다. 그냥 기어나가라. 그냥 죽어라. 이런 얘기를 맨날 들었다"며 울먹였다. 강씨 부부의 갑질과 폭언에 대한 울분을 터뜨린 것. 그러면서 "(개 목)줄 던지는 건 다반사고 열 받으면 자기 손에 있는 거 그냥 집어 던졌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겼다.
강씨부부는 회사 화장실이 자주 고장나자, 직원들에게 차로 10분 거리의 카페 화장실을 이용하라고 권유하기도 했다고. 화장실 이용 시간을 지정, 통제했다는 폭로가 나온 것. 전 직원 D씨는 JTBC에 "3시쯤 되면 '화장실 다녀오시라' 지시가 내려온다. '카페로 한 번에 가셨으면 좋겠다. 다른 데로 가지 말라'고 했다. 왜 그랬는지는 설명을 해 주지 않았다"며 "직원들 사이에서 '배변 훈련 같다', '사람으로 취급해 주는 것 같지 않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D씨는 "강형욱이 '나는 XX(모자라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들한테 도움 주고 돈 버는 거야'라며 의기양양했다"라며 "강 씨의 아내는 '비싸게 계속 받아도 되겠다'고 좋아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현재 강형욱은 이번 논란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강형욱이 출연 중인 KBS 2TV '개는 훌륭하다' 측은 5월 21일 뉴스엔에 "강형욱의 입장 표명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결방 여부, 출연자 교체 논의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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