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찰 폴리스라인을 치고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출처=브라질 TV 캡처)
버려진 자신을 친자식처럼 키워준 양부모 등 일가족을 살해한 10대 브라질 소년이 체포됐다. 스마트폰을 압수당하자 앙심을 품고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소년은 범행 후 태연하게 일상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돼 사회에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브라질 경찰은 용의자 소년을 총기 사용 및 살인, 시신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17일 상파울루 서부의 한 동네에서 발생했다. 16살 용의자는 일가족 3명을 차례로 살해했다. 고아였던 용의자 소년은 어릴 때 입양돼 양부모 밑에서 자랐다. 양부모는 소년을 친아들처럼 학교에 보내면서 양육에 최선을 다했지만 용의자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사소한 다툼이 잦았다고 한다.
특히 문제가 된 건 스마트폰이었다. 스마트폰에만 푹 빠져 지내는 소년에게 양부모는 “스마트폰만 보면서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고 하다가 결국 소년의 스마트폰을 압수했다. 이게 비극의 시작이었다. 앙심을 품은 소년은 일가족 살해를 결심하고 아버지의 권총을 꺼냈다. 아버지는 현직 지방경찰로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 가족들이 집을 비운 틈을 타 권총을 꺼낸 소년은 시험발포까지 하는 등 범행을 준비했다.
범행 당일 소년은 학교수업을 마친 여동생을 픽업해 돌아온 양아버지와 여동생을 차례로 총으로 쏴 살해했다. 양아버지는 부엌에서 총을 맞고 숨졌고 여동생은 방으로 피신했다가 총을 맞았다. 이후 양어머니가 귀가하자 소년은 또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경찰은 “총을 맞고 숨진 양어머니의 시신을 흉기로 공격하는 등 소년은 끔찍한 잔인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일가족을 살해한 소년은 시신을 방치한 채 체육관으로 운동을 가는 등 태연하게 일상생활을 했다. 경찰이 연락이 두절된 피해자의 집을 찾아간 20일 시신은 이미 부패가 시작된 상태였다. 일가족 중 유일하게 살아 있던 소년은 유력 용의자로 현장에서 긴급체포됐다. 소년은 경찰조사에서 “부모님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 화가 나서 살해했다”고 범행을 자백했다. 현지 언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신세대의 스마트폰 중독이 위험 수위에 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면서 스마트폰 중독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