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직장 내 갑질 의혹 7일 만에 해명한 가운데, 전 직원들은 다시 반박하며 진실공방이 길어지고 있다.
강형욱은 최근 자신이 대표로 있는 보듬컴퍼니의 갑질 의혹에 휩싸였다. 전 직원들의 구인‧구직 사이트 후기가 퍼지면서부터다. 이후 폭로가 계속됐고, 강형욱의 침묵은 길어졌다.
긴 침묵 끝에, 강형욱은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강형욱과 아내 수잔 엘더는 약 한시간 가량의 영상에서 CCTV, 메신저 감시, 화장실 통제, 명절 선물, 임금 체불, 레오 방치 논란 등 여러 논란에 대해 이야기, 잘못을 사과하거나 해명했다.
하지만 26일 중앙일보는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전 직원들은 해명 방송 내용에 재반박하는 내용의 프리젠테이션(PPT) 문서를 작성했고, "의혹은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강형욱은 앞선 해명에서 CCTV 부분에 대해 고객 등 외부인도 들어오는 사무실에 필요하다는 걸 느껴 설치했다면서 "직원 감시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 직원들은 "2014~2015년 사무직만 있었던 서울 서초구 잠원동 빌라에 1대, 2015~2017년 잠원동 빌딩 7층 사무실에도 9대가 있었다"며 "강아지가 오지 않는 일반 사무실이었는데도 CCTV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 직원 A씨는 도난 방지, 외부인 확인 목적이었다면 현관에 CCTV를 설치해야 하는데, "사무실엔 CCTV를 감시용으로 두고, 출고용 택배를 쌓아두는 현관엔 가짜가 달려 있었다"고도 이야기했다.
강형욱이 부인한 '폭언' 문제에 대해, 직원 B씨는 "강 대표가 훈련사를 방으로 불러 '기어나가라, 너는 숨 쉬는 것도 아깝다'고 20분 넘게 소리 지르는 걸 직접 들었다"고 했다. 전 직원들은 일부 폭언 관련 녹취 파일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또한 강형욱 아내 수잔 엘더는 메신저 감시 부분에 대해 인정하는 한편, 직원들이 아들에 대한 조롱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전 직원들은 "강형욱이 '여자들은 애를 많이 낳아야 해' 같은 말을 자주 해서 남자 직원이 '한남' 등의 말을 했고 여기에 동조했을 뿐"이라고 했다. 또한 전 직원들은 형사 고소 등 법적 대응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긴 침묵 끝에 강형욱이 드디어 해명을 했지만, 전 직원들은 재반박에 나섰다. 진실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형욱이 출연 중인 KBS 2TV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는 27일에도 결방을 택했다. '개훌륭' 측은 지난 20일에도 강형욱 관련 논란으로 방송을 앞둔 당일 긴급 결방을 결정한 바 있다.
강형욱의 솔루션에 의지를 해왔던 프로그램인 만큼, 강형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속 연속 결방을 택한 것. 하지만 반박에 재반박으로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개훌륭' 측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