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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미만 생애 첫 주택 구입자 중
55세 이상과 공동 대출 비중은 3.7%
美 모기지 금리, 20년 만에 최고치에
팬데믹 기간 부동산 가격 상승 영향



미국 신시내티에 거주하는 이브 브라운(42)은 최근 첫 주택을 사면서 회계사 출신인 어머니로부터 계약금으로 1만6000달러(약 2180만 원)를 융통했다. 브라운이 9만2000달러(약 1억2500만 원) 상당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감당할 여력이 되지 않자, 어머니가 도움을 준 것이다. 브라운은 27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부모님의 도움 없이 집을 사고 싶었다”면서도 “하지만 주택을 구매하는 것이 확실히 나은 시점이지만, 혼자서는 구매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마이애미 미술관에서 일하는 호세 마토스(24) 역시 어머니와 함께 공동으로 주택 구매에 나섰다. 마토스의 부모가 계약금 5만 달러(약 6800만 원)를 지급하고, 모기지는 마토스가 매달 갚기로 했다. 마토스의 어머니이자 단기 임대 사업을 운영하는 리제트 로드리게스(61)는 “엄마로서 내 아이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서 한 사람이 줄지어 있는 새 주택 앞 거리를 청소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서 한 사람이 줄지어 있는 새 주택 앞 거리를 청소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미국 주택 공급이 부족하고 이로 인해 주택 가격이 치솟은 상황에서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이 부모와 함께 대출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모기지 금융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젊은 나이에 주택을 구매하는 이들 중 나이가 많은 모기지 공동 서명자에게 의존하는 비율이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994년에는 35세 미만의 생애 첫 주택 구입자 중 1.6%만이 55세 이상의 공동 대출자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2022년도 수치는 3.7%로 두 배 이상 늘었다.

20대부터 40대 초반 사이의 주택 구매자 중 계약금을 부모로부터 지원받는 비중 역시 지난 5년 동안 하락하다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4월 기준, 주택 구매자의 12%가 친구와 가족으로부터 계약금을 지원받았다. 이는 지난해보다 9% 증가한 수치다. 25~33세가 가족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았고, 4명 중 1명은 가족으로부터 증여를 받거나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20년 만에 최고치다. 2년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이후 모기지 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약 2.6%에서 7%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에 주택 구입에 들어가는 비용이 몇 배 더 늘었다. 반대로 팬데믹 기간 부동산 가격은 급등했고 부동산 중앙값은 42만800달러(약 5억7270만 원)로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미국 주택 가격이 올해 들어 4.3%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주택 구입이 점점 더 어려워지자, 부모들이 자녀의 주택 구입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일부는 자신이 살고 있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기도 한다. WP는 “장기적인 가족 투자 개념에서 점점 더 많은 부모가 자녀의 주택 구입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며 “중산층의 상징과도 같은 주택 구매를 위해 젊은 세대가 부모의 도움을 구하는 추세는 지난 20년 동안 더 많은 기회를 누린 노년층과 젊은 세대 사이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런 변화는 부모가 자녀를 성인이 될 때까지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하는 새로운 경제 현실을 반영한다. 퓨리서치의 1월 보고서에 따르면 20대와 30대 초반 성인 중 약 44%가 지난 1년 동안 부모로부터 재정적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 대부분은 식료품이나 공공요금 등 가계비 충당에 부모의 도움을 받았다. 여기다 부모의 재정적 도움은 주택 구입 등으로 확대 중이다. 미국 젊은 층 5명 중 거의 1명은 지난 1년 동안 부모가 임대료나 모기지 지불을 도왔다고 답했다.

오스틴에서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하는 크리스티나 모다레스는 “요즘에는 ‘부모님 돈을 쓰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지금 당장 젊은 사람들이 집을 구매하기는 확실히 더 어렵고, 베이비부머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나 Z세대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고객 중 16%는 집을 구입하기 위해 친구나 친척과 ‘파트너 관계’를 맺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년(7%)보다 9%p 증가한 수치다.

WP는 “부모의 도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집을 구입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며 “집을 소유한 부모는 성인인 자녀를 도울 수 있는 자원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장기적인 부를 늘리는 데 있어 주택 소유의 중요한 역할을 강화한다”고 봤다. 그 결과, 경제학자들은 가족의 도움 없이 첫 주택 구입자가 시장에 진입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본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주택 소유자의 자산 가치는 평균 10만 달러(약 1억3600만 원) 이상 증가했다. 임차인의 자산보다 40배 많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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