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서초=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4.05.24/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의 형량이 가중될 전망이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김호중 대신 거짓 자수했던 매니저의 휴대전화에서 김호중과 매니저가 사고 직후 나눈 통화 녹음파일을 다수 확보했다. 이는 김호중의 매니저 휴대전화에 자동 녹음기능이 활성화돼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특히 통화 녹취에는 사고 직후 김호중이 매니저에 ""술을 마시고 사고를 냈다"며 "대신 자수를 해 달라"고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현재 '범인도피방조'에서 '범인도피교사'로 혐의를 변경하는 걸 검토중이다. 그렇게 되면 기존보다 형량이 무거워진다. 범인도피 교사죄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 원의 벌금형 그리고 증거인멸 교사죄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700만 원의 벌금형이다.
앞서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객관적 증거가 있고 참고인 조사를 충분히 했기 때문에 거짓말 탐지기 조사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김호중의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경찰은 김호중과 소속사 관계자를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 나간 후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해 검찰에 송치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서초=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4.05.24/
또한 이날 사고 당일 김호중과 만난 유명 연예인은 개그맨 정찬우와 그룹 리쌍 출신 래퍼 길로 밝혀졌다. 하지만, 정찬우는 스크린골프 자리에만 동석했으며, 이후 이뤄진 저녁식사 자리와 유흥주점에는 동행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길 측은 김호중과 이날 처음 만났으며 마지막 술자리까지 함께 한 뒤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경찰 측도 "길과 정찬우는 김호중의 음주운전과 무관하다"면서 "방조 등 혐의도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발생 3시간 뒤에 매니저는 김호중이 사고 당시에 착용하던 옷을 입고 경찰에 대리 출석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는 김호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고, 김호중은 사고 17시간 뒤인 다음날 오후 4시 30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호중 소속사 대표가 자신의 과잉보호임을 사과하며 음주 사실에 대해서는 절대 부인했지만, 현장을 촬영한 CCTV들이 쏟아져 나왔고 결국 사건 발생 열흘 만에 음주운전 사실까지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지난 24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등의 혐의를 받는 김호중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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