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선 과열로 곳곳에서 살인· 폭력..지방투표소 무장난입도

by 민들레 posted Jun 0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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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성후보 각축전.. 여당후보 셰인바움 멕시코시장 선두
투표소 공격해 투표지 탈취, 불태워…오토바이 부대도 난입

 

[멕시코시티=AP/뉴시스] 멕시코 시티의 한 투표소 앞에서 2일(현지시간)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장시간 대기줄에 서 있는 광경. 2024. 06. 03.

[멕시코시티=AP/뉴시스] 멕시코 시티의 한 투표소 앞에서 2일(현지시간)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장시간 대기줄에 서 있는 광경. 2024. 06. 03.
 

멕시코 대통령선거가 치러지는 2일(현지시간) 멕시코 국민은 사상 최초로 여성 대통령 후보가 1,2위를 다투고 있는 가운데 민주주의냐 포퓰리즘이냐,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 여부 등을 놓고 역사적 선택을 하고 있다.

남성 우월주의와 여성 무시가 오랜 전통을 차지해 온 멕시코에서는 집권 좌파 여당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의 후보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전 멕시코 시장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지율 2위 후보 보수 우파 야당연합의 상원의원이며 기업가인 소치틀 갈베스도 여성이어서 어느 쪽이 승리하더라도 첫 여성 대통령이 된다.

시민운동당 소속 호르헤 알바레스 마이네스가 3위로 남성 가운데 가장 지지율이 높다.

의회 의원을 뽑는 총선과 지방선거가 함께 치러져 2만명가까운 선출직을 뽑는 이번 선거는 여론도 극단적으로 양분되어 친구나 친지 모임에서도 정치 얘기는 기피 대상이다. 정치 얘기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화근으로 여기기 때문에 서로 극조심하는 분위기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AP는 이번 선거의 대표적 특징으로 선거과열로 인한 국민 대립의 극화, 그 어떤 선거보다도 강력해진 마약조직들의 영향력, 이상기후에 따른 폭염과 가뭄, 극심해진 공해, 정치 폭력으로 얼룩진 분위기 등을 꼽고 있다.

특히 변화냐 현상 유지냐를 두고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선거여서 선거 폭력도 다른 때보다 더 극심하다.

선거를 앞두고 멕시코에서는 지금까지 선거와 관련해 최소 25명의 후보자와 선거운동원이 피살된 것으로 당국은 집계했다.
 

[멕시코시티=AP/뉴시스] 멕시코 시티에서 2일 (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선거와 총선, 지방선거에서 대통령 후보에 대한 투표함이 투표지가 꽉 찬 채 한 곳에 쌓여있다. 2024. 06. 03.

[멕시코시티=AP/뉴시스] 멕시코 시티에서 2일 (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선거와 총선, 지방선거에서 대통령 후보에 대한 투표함이 투표지가 꽉 찬 채 한 곳에 쌓여있다. 2024. 06. 03.

 

2일 멕시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지방의원 후보 1명도 총격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멕시코 일간지 레포르마에 따르면 미초아칸주 검찰청은 "전날(1일) 밤 쿠이체오 지방의원 선거에 여당 후보로 출마했던 이스라엘 델가도 베라(35)가 총격을 당해 피살됐다"고 밝혔다.

전국 17만 개에 달하는 투표소의 대부분에서 크고 작은 폭력사태가 보고되었다. 중부 푸에블라주에서는 4명의 무장괴한이 투표 장소인 한 학교 안의 투표장에 난입해서 투표지를 강탈하려다가 경찰에 체포된 사건도 있었다.

케레타로주에서도 오토바이를 탄 공격대가 4곳의 투표소에 쳐들어가 투표지들을 불태우려다가 검거되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