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천우희가 독립영화 '한공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5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왕좌의 게임’ 특집으로 다채로운 연기로 천의 얼굴을 빚어내는 배우 천우희가 출연했다.
이날 천우희는 ‘더 에이트 쇼’와 ‘히어로는 아닙니다’를 통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부분에 대해 “갭차이가 크다 보니까 반응이 더 크게 오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연히 공개 시기가 겹쳤는데 두 작품이 다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천우희는 최근 팬 결혼식 축사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13년 동안 제 응원을 많이 해준 친구다. 결혼을 하게 됐다고 참석할 수 있다고 했는데 참석이야 할 수 있는데 조금 더 내가 보답해줄 수 있는 건 없을까 싶어서 축사를 하게 됐다”라고 축사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런 마음을 진심을 담아서 글로 함축적으로 표현하신 것 같다. 어떻게 잘 써야지가 아니고 그냥 앉은 자리에서 쫙 써지더라. 그동안 받아왔던 마음이 있으니까 그냥 진심을 잘 담으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보시는 분들도 되게 좋게 봐주셔서 신기했다”라고 전했다.
그런 가운데 천우희는 쌀수저, 밥도둑 2세였다. 그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음식점이 이천에서 유명했다며 “거의 저희 어머니가 원조셨다. 30년 하셨고, 지금은 힘드셔서 안 하신다. 오빠가 서울에서 하고 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유재석이 “(서울 한정식집도) 되게 유명한 집이라고 하던데”라고 하자 천우희는 “오빠가 물려받고 나서도 좀 오래됐다. 10년 넘게 했으니까”라며 “’한공주’가 잘되기 전에는 제가 식당에서 같이 일하고 알바했다. 돈을 받지 못하고 알바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심지어 아버지는 도예를 하셨다고. 유재석은 “이천의 딸이다. 이천 홍보대사 안 들어오냐”라고 감탄했고, 천우희는 “아직 홍보대사 제안을 받은 적은 없다”고 웃었다.
무엇보다 이날 천우희는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계기에 대해 “고등학교 때 연극반을 하게 됐다. 친구 따라서 연기를 해보니까 너무 재밌더라. 그런데 오디션을 보게 됐는데 최종까지 가고 항상 떨어졌다. ‘연기가 너무 좋은데 마스크가 너무 배우적인 얼굴’이라고 하더라. 그때 당시만 해도 ‘배우 할 수 없다. 못 생겼다’ 이런 말을 많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유재석은 허탈하지 않았냐고 물었고, 천우희는 “허탈함이 있었는데 그렇게 타격감은 저한테 없었다. ‘너무 힘들다’ 이런 성격이 아니고 ‘얼마나 잘 되려고 이럴까?’ 이렇게 생각하는 편이다.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내가 전을 직접 부쳤다. ‘내 인생이 점점 버라이어티해진다 재밌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우희적 사고’를 전했다.
이어 “‘내가 할 수 있는게 뭘까’ 해서 자기 객관화를 해야겠다. 내가 갖고 있는 포지션과 내가 갖고 있는 강점이 뭐지 생각하면서 제 나이또래 배우들 다 검색했다. 저랑 느낌이 비슷한 사람이 없더라. 그래서 그 치기 어린 나이에 생각했던 건 모 아니면 도다 생각했다. 포트폴리오를 제가 직접 만들었다”라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유재석은 “천우희가 데뷔 10년 만에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 있다”라며 독립영화 ‘한공주’를 언급했다. ‘한공주’는 2004년 경상남도 밀양시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로 2014년에 개봉했다.
폭행을 당한 평범한 소녀가 가해자에게 시달이며 고립되는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으로 당시 천우희는 ‘한공주’를 통해 데뷔 10년 만에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을 포함해 13개의 상을 거머쥐며 충무로의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천우희는 수상 소감으로 “이렇게 작은 영화에 유명하지 않은 제가 이렇게 큰 상을 받다니”라고 눈물을 흘려 뭉클함을 자아넀다.
천우희는 “정말 제작비 없이 모든 분들이 마음 모아서 촬영한 작품이었다. 조금 어려운 이야기를 대중들이 귀 기울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확신은 있었다. 우리 이야기가 분명 의미가 있을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 친구와 저와 단둘이서 서로 기대고 의지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항상 옆에 있어 주고 싶었다. 뭔가 한 켠에는 지금까지 연기했던 인물들은 떠나 보냈지만 공주는 내가 항상 지켜줘야지 했다. 무게감이 있었던 것 같다. 저도”라고 ‘한공주’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뭔가 소외받은 사람들한테 조금이나마 조명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보면서 위로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더라”라고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천우희는 여우주연상 수상 당시 함께 눈물을 흘렸던 김혜수와 남다른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선배님이 그때 이후로 축하한다면서 연락을 주셨다. 개인적으로 주셨는데 운동 가다가 연락을 받았다. 엄정화 선배님이랑 같이 있는데 이 자리로 올래요 해서 운동 재끼고 갔다. 그 이후로 사적 모임을 갖게 됐다. 정말 한 번 모이면 정말 오랜 시간 하루 종일 같이 있다.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건 주제는 다 나눈다. (김혜수 선배님) 너무 좋으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조세호는 “김혜수와 친한 지인 결혼식에서 만났다. ‘누나 축사 너무 좋았어요’라고 하니까 ‘자기야, 결혼하면 내가 축사해 줄게’라고 하셨다”라고 일화를 전했고, 천우희는 “정말 멋있으신 분”이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