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립스 '진' 미국서 품절 대란… "위대한 진프레스"
필립모리스의 잇몸 담배 '진'(Zyn)이 매대에 진열돼있다./사진=AP통신
담배 대용 니코틴 파우치 '진'(Zyn)이 미국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출생한 젊은층)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며 품귀를 빚고 있다. 제조사인 필립모리스는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내년에 미국에 두 번째 공장을 가동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필립모리스의 '잇몸 담배' 진의 품귀 현상을 소개했다. 진은 미국에서 2014년부터 판매됐었지만 필립모리스가 인수한 뒤 동영상 플랫폼 틱톡 등에서 회자되며 1년 반 사이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다.
이 제품은 입술과 잇몸 사이에 끼우면 혈류로 흡수되며 낮은 수준의 니코틴이 천천히 방출된다. 실제로는 담배가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츄나 스너프 같은 기존 제품과 달리 침을 뱉을 일이 없다. 니코틴을 서서히 전달해줘 흡연 욕구를 줄여준다고 홍보되지만 금연효과에 대한 과학적 검증은 없었다.
15개들이 파우치 하나에 가격은 5달러50센트(약 7500원). 진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젠플루언서'들이 활역한 이후다. 진을 이용하는 인플루언서들의 동영상이 퍼지며 최근엔 미 전역애 걸쳐 매장에서 품절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진 공식 브랜드 웹사이트에서는 고객의 온라인 주문이 '이월' 주문으로 등록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제품을 구하지 못한 사용자들의 '품절' 인증샷이 올라온다. 이용자들은 이 같은 품귀 현상을 '진데믹'(Zyndemic) 또는 '위대한 진프레스'(The Great Zynpression)로 농담 삼아 부르고 있다.
필립모리스는 켄터키주 오웬스버러에 있는 유일한 미국 공장의 케파를 늘리려 하지만, 내년 추가 생산 시설을 가동하기 전까지는 제품 부족에 대한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태라고 WSJ은 전했다. 필립모리스는 올해 진의 미국 내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45% 늘어난 5억6000만개로 예상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