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무관함. 사진은 지난 2월 7일 오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된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 출입금지 현수막이 걸린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 국장이 사망률이 최대 50%에 이르는 조류 독감(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해 경고했다.
17일 미국 매체 더힐에 따르면 지난 14일 로버트 레드필드 전 CDC 국장은 미국 케이블방송에 출연해 조류 인플루엔자 팬데믹(대유행)에 대해 "일어날지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레드필드 전 국장은 조류 인플루엔자가 코로나19보다 인간에게 더욱 치명적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사망률은 0.6%에 그쳤지만 조류 인플루엔자의 사망률은 25~50% 사이가 될 것"이라고 했다.
레드필드 전 국장은 어떤 상황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사람 사이에서 대유행하게 될지 과거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 수용체에 결합하는 경향성을 가지게 되려면 5개 아미노산의 핵심 수용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2012년 실험에서 밝혀냈고, 코로나19 역시 이러한 과정을 거쳐 대유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레드필드 전 국장은 "바이러스가 인간 수용체에 결합하는 능력을 갖추고 인간에서 인간으로 전염되면 그때부터 팬데믹이 시작된다"며 "이는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7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4월 인간으로선 처음으로 조류 인플루엔자 H5N2에 감염됐던 50대 멕시코 남성이 약 한 달간 병원에 입원했지만 숨졌다고 밝혔다. 다만 WHO는 해당 남성이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며 조류 인플루엔자 H5N2와 사망 간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모두 세 명이 젖소를 통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에 걸린 것으로 보고됐다. 이밖에 최근 호주와 인도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에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