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조류 인플루엔자 사망률 최대 52% 달해"
조류 인플루엔자 소에서 사람으로 감염 3번째
감염 위험 낮지만, 바이러스 변이 시 대유행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7일 오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된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제주도 당국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2024.02.07. [email protected]
지난 수년간 코로나19는 전 세계에 재앙을 안겨 줬다. 미국 전(前)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대유행을 예측해 관심을 모은다.
미국 더 힐은 15일(현지 시간) 레드필드 전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이 미국 뉴스채널 뉴스네이션에 출연해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에 대해 주장한 내용을 보도했다.
레드필드 전 국장은 "조류 인플루엔자 대유행이 발생할 것"이라며 "조류 인플루엔자가 유행할지 안 할지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는가'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사람에게 감염되면 코로나19에 비해 '상당한 사망률'을 보인다"라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레드필드 전 국장은 "(조류 인플루엔자의) 사망률은 대략 25~50%정도의 사망률을 보인다"라고 예측했다. 그에 비해 코로나19 사망률은 0.6%에 그친다고 뉴스네이션은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3년 초부터 지난 4월 초까지 세계 23개국에서 889건의 인간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발생했으며 환자 가운데 463명이 사망하면서 52%의 사망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닭, 오리, 야생 조류 사이에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전염병이다. 하지만 올해 3월 미국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에 포유류인 소가 감염되고, 소에서 인간으로 전염되는 사례가 처음 등장했다.
이후 5월 29일과 30일 CDC가 미국 미시간과 텍사스에서 사람이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린 사례를 세 번째 발표하면서 불안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CDC가 발표한 감염 사례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감염자는 낙농업 근로자다. 감염자들은 열 없는 기침과 눈이 충혈되는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사람에서 사람으로 조류 인플루엔자가 전파되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레드필드 전 국장은 실험실에서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조류인플루엔자가 어떤 상황에서 사람 사이에 유행하게 될지 알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더 힐에 따르면 레드필드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코로나19처럼 인간 수용체에 결합한 다음 인간에서 인간으로 전염되려면 핵심 수용체에서 5개의 아미노산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단 바이러스가 인간 수용체에 결합해 인간에게 전파되는 능력을 갖게 되면 그때가 대유행이 될 것"이라며 "그것은 단지 시간 문제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레드필드 전 국장은 5가지 아미노산이 변화하는 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는 알 수 없지만 미국 전국의 소들에게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에 우려가 된다는 점을 표했다.
미국 전국적으로 40마리 이상의 소 떼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그는 밝혔다. 그러면서 "CDC는 바이러스가 어디에 있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폐수처리장을 추적하고 있다"며 "일반 대중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은 현재 낮다고 밝혔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농장과 같이 조류와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사람들이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전한다. 조류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감염돼 아프거나 죽은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농장 등에서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라고 권고한다. 또한 원유, 계란 및 육류 섭취를 피하고 섭취할 경우 우유는 저온 살균된 것, 계란 및 육류는 조리된 것을 먹을 것을 권장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