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본 하수구서 건져 올렸다… 中서 훠궈 재료로 팔린 이것

by 민들레 posted Jun 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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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로 사용될 내장을 발로 밟는 등 비위생적으로 손질하는 모습. /신경보

식재료로 사용될 내장을 발로 밟는 등 비위생적으로 손질하는 모습. /신경보


중국에서 훠궈 인기 재료로 꼽히는 거위와 오리 내장이 비위생적으로 가공되는 현장이 공개됐다. 작업자들은 바닥에 놓인 내장을 발로 밟고, 소변을 본 하수구에 떨어진 내장을 다시 주워 사용하는 등 위생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신선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내장을 핏물에 담갔다 빼는 장면도 포착됐다.

중국 신경보가 17일(현지 시각) 공개한 영상을 보면, 작업자들은 고무장화를 신고 내장 창자를 밟아 오물을 빼낸다. 신선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회백색이었던 내장을 핏물에 담가 분홍색으로 염색하기도 한다. 바닥 여기저기 내장이 흩어져 있고, 내장을 보관하는 바구니들은 세척되지 않은 듯 찌든 때가 가득 껴 있다. 벽 역시 얼룩으로 지저분한 모습이다. 일부 작업자는 손질 도중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영상은 지난 4월 산둥성 빈저우와 허난성 칭펑현에 있는 육류식품가공 공장에서 촬영된 것이다. 이곳에서 손질된 내장들은 훠궈 재료로 판매됐다. 일부 재료는 ‘세척 불필요’라고 표시된 채 여러 지역에 팔렸다. 아예 생산 날짜가 표시되지 않은 채 납품되기도 했다.

심지어 공장 측은 작업자를 고용할 때 보건증 등 그 어떤 검증 절차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경보는 “잠입취재를 하는데 신체검사도 받지 않고 오리 내장 생산 작업장에 들어갔다”며 “일부 직원들은 오리 내장을 씻으면서 담배를 피우기도 했고, 그을린 담배꽁초를 오리 내장이 담긴 바구니에 직접 던져 넣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산둥성 빈저우의 공장은 2008년부터 가동됐는데, 현재 하루 약 14만마리의 오리를 도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은 홈페이지에선 “엄격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도축한다”고 홍보 중이다. 홈페이지 소개와는 달리, 이곳 작업자는 소변을 본 하수구에서 떨어진 내장을 다시 주워 사용했다.

이외에도 미성년자 불법 고용 논란도 불거졌다. 작업자 가운데 각각 10살, 15살밖에 되지 않은 청소년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중에는 학교를 그만두고 공장에 나오는 청소년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은 현재 미성년자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직종이든 16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고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영상이 공개되면서 위생 논란이 불거지자, 중국 위생 당국은 공장들에 생산 중단을 명령했다. 또 합동 조사팀이 공장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