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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미 뉴멕시코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주택과 차가 파괴된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미 뉴멕시코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주택과 차가 파괴된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뉴멕시코주 남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 해당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 주지사는 18일(현지 시간) 산불이 확산 중인 링컨 카운티와 메스칼레로 아파치 보호구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을 추가로 배치해 화재 진압을 지원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서 전날 발생한 산불로 500여 채의 건물이 파손되고 발화지에서 가까운 루이도소 마을 주민 전체가 대피했다고 그리셤 주지사는 전했다. 이 마을의 인구는 7000명 가량이다.

집계된 피해 면적은 2만에이커(약 81㎢)에 달하고, 화재 진압률은 아직 0%를 기록 중이다. 그리셤 주지사는 "화재의 규모는 지역에서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으며 공공 안전과 복지를 보호하기 위해 즉각적인 주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루이도소 시의원 그레그 코리는 전날 저녁 아내, 손자를 차에 태우고 약 3시간 동안 이동해 뉴멕시코주 클로비스에 도착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코리 시의원은 "산불이 통제 불능인 상태이지만, 부상자나 사망자는 없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루이도소의 부동산 중개인 크리스티 후드는 "우리가 집을 떠날 때 바로 앞과 옆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며 "모든 동물이 빠져나가기 위해 뛰어다녔다"고 대피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당시 대피령이 너무 긴급하게 내려진 탓에 남편과 함께 두 자녀와 두 마리의 개를 데리고 나오는 것 외에는 다른 물건을 챙길 시간이 없었다"면서 "옷이나 칫솔도 가져오지 못했다. 정말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 마을에서 동쪽으로 12㎞가량 떨어진 로스웰 지역의 호텔 등 숙박업소는 화재 대피 주민들로 만실이 됐다고 AP는 전했다.

미 남부에서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뉴멕시코는 뜨겁고 건조한 기후로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2022년에는 이 지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산불로 2명이 사망하고 주택 200채가 소실된 바 있다.

한편 미 서부 LA 북서쪽에서 지난 15일 발생한 산불도 이날까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 화재의 피해 면적은 1만5611에이커(63㎢)로 확대됐으며, 진압률은 24% 수준이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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