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가자시티도 공격…라파 난민들 다시 피란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수송대가 가자지구로 들어가고 있다. 2024.06.17.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재 기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역에 밤새 공습과 포격을 퍼부었다고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의료진과 하마스 언론국 등은 이스라엘군이 밤새 가자지구 중부와 북부를 공습하고 최남단 라파 중심부로 전차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에는 전투기 공습으로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했고, 마가지와 부레이 난민촌에는 전차 포격으로 여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지 의료진은 중부 도시 데이르알발라에서는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1명이 사망하고 여럿이 다쳤다고 설명했다.
북부 최대 도시 가자시티에서도 공격은 이어졌다. 가자시티 남부 자이툰 마을에서는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주택이 무너져 7명이 사망했다.
가자시티 서부 지역에서는 하마스가 운영하는 방송 채널 알아크사TV 소속 기자 1명이 이스라엘군 공습에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
이스라엘군은 라파에서도 공세를 확대했다. 특히 이스라엘군 기갑부대가 라파 중심부와 '인도주의 구역'으로 설정된 서부 알마와시로 진입하면서 주민들이 또다시 가자지구 북부로 향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라파 주민아부 와심은 로이터에 "(이스라엘군) 전차가 라파 대부분 지역을 장악했다"라며 "해변가에 사는 주민들도 계속되는 포격에 두려워하면서 칸유니스나 가자 중부로 떠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잔당들 간의 교전도 계속됐다. 하마스는 이날 라파 샤부라 난민촌에서 대전차 로켓으로 이스라엘군 전차 2대를 공격했다며 작전 후 성공적으로 탈출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지난 16일 케렘 샬롬 검문소로부터 살라알딘 고속도로까지 이어지는 구간에서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군사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케렘 샬롬 검문소는 이스라엘·이집트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잇는 곳으로 주요 구호품 반입 통로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러한 결정에 반대한다며 군사작전이 정상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