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순례자들이 하지(Haji) 순례 막바지인 18일(현지시간), 이슬람교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기도하고 있다. 한편 메카에서는 대낮 52도까지 이르는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2024.06.18. ⓒ AFP=뉴스1 ⓒ News1 김민재 기자
올해 메카 순례(일명 하지 순례) 기간 고온으로 인한 사망자가 1300명을 넘어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이 지금까지 모두 1301명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파드 빈 압두라흐만 알-잘라젤 사우디 보건장관은 사망자 1301명 중 83%가 메카와 그 주변에서 하지 의식을 치르기 위해 치솟는 기온 속에서 먼 거리를 걸어온 무허가 순례자들이라고 밝혔다.
허가를 받은 순례자들과는 달리, 허가를 받지 못한 순례자들은 불볕더위를 피하기 위해 들어갈 호텔이 없었다. 이에 따라 일사병 등으로 사망했다.
이집트 당국은 허가받지 않은 순례자들의 사우디 여행을 도운 16개 여행사의 면허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또 해당 기업 관계자들을 검찰에 송치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일단 극심한 더위 때문이다. 사우디 국립기상센터에 따르면 올해 하지 기간 메카 등 성지의 일일 최고 기온은 섭씨 46도~49도 사이였다
역사적으로 하지에서 대형 인명피해가 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러나 올해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해 기후변화의 영향을 실감케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하지 기간 최악의 인명피해는 2015년 미나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2400명 이상의 순례자가 사망했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