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감 떨어뜨려
소비자신뢰지수는 하락 전환
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 의류 소매업체가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광고를 하고 있다. [EPA]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하를 경계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며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꼽히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아직은 기준금리를 낮추기에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보먼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면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긴축적으로 바뀌지 않도록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게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추거나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반등한다면 기준금리를 인상할 의향이 여전히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연준 인사인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언젠가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구체적인 시점을 말하진 않았다. 이날 뉴욕 경제클럽 연설에서 그는 “인플레이션이 크게 진전되고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냉각되고 있다”며 “어느 시점에는 경제의 건전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정책 제약의 수준을 낮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쿡 이사는 “조정 시점은 경제 데이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와 그것이 경제전망과 위험 균형에 의미하는 바에 달라진다”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은 천천히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3개월 및 6개월 인플레이션은 울퉁불퉁한 경로를 따라 계속해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6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도 소폭 하락해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감소했다. 미국 컨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이날 6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100.4를 기록해 한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6월 기대지수는 73.0으로 떨어져 경기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통상 기대지수가 80을 밑돌 경우 1년 안에 침체가 올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컨퍼런스보드는 “식품과 가격 상승이 경제에 대한 소비자의 견해에 계속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사업·노동시장 상황에 대한 소비자 평가를 반영한 ‘현재 상황 지수’는 5월 140.8에서 6월 141.5로 상승했다. 콘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뢰지수가 하락했지만 노동 시장에 대한 강세가 미래에 대한 우려를 누르면서 이번 발표치는 그간의 수치들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달러 지폐 뭉치들. [로이터]
금리 인하가 미뤄질 것이란 발언에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 인덱스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5.6으로, 전날 같은 시간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