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스포츠조선DB
야구선수 황재균이 아내인 그룹 티아라 출신 가수 겸 배우 지연과 이혼설에 휘말린 가운데, '본업'에는 끄떡없는 분위기다. 오히려 이혼설이 터지면서, 황재균의 방망이도 덩달아 터진 모양이 됐다.
황재균과 지연의 열애설은 지난 25일 부산 경남권 방송 KNN을 통해 처음 불거졌다. 당시 이광길 프로야구 해설위원이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기아타이거즈 경기를 중계하던 중 캐스터에게 "그거 알아? 황재균 이혼한 거"라고 하면서다.
이는 경기 중계 중 해설을 위한 멘트가 아닌, 경기 중 공수 교체 시간에 나온 사담이었다. 해당 발언이 정식 라디오 방송으로는 송출되지 않았지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보이는 라디오로 시청자들에게 전달된 것이다.
이에 함께 방송을 하던 캐스터는 정중계에서 즉각 "그런 이야기를 위원 님이 누군가에게 들었다는 것이 오피셜이 아니다"라고 했고, 이 해설위원도 말 실수라며 사과의 뜻을 밝힌 바다.
그럼에도 황재균과 지연을 둘러싼 이혼설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해당 사건 후 이틀이 지났지만, 각종 연예 뉴스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관련 이슈가 여전히 뜨거운 모양새다.
지연(왼쪽)과 황재균. 스포츠조선DB
무엇보다 한창 시즌 중으로, 매일 매일 경기를 치르고 있는 황재균에는 해당 의혹이 부담스러울 수 있을 터다. 실제 야구는 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스포츠로 유명하다. 이에 황재균이 뜻밖의 이혼설에 마음고생하면서 성적을 내지 못하고, 나아가 소속팀인 kt위즈에게도 민폐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황재균의 성적은 이혼설이 당초 불거졌던 25일부터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먼저 2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치러진 SSG랜더스와의 경기에서 황재균은 선발 라인업에서는 빠졌지만, 4회초에 홍현빈 대타로 출전한 바다. 이날 kt위즈 공격 중 4회초, 7회초, 8회초 총 세 차례에 걸쳐 타석에 섰다.
4회에는 1사 2루 상황에서 우익수 플라잇 아웃을 당했지만, 7회에는 무사 1루 상황에서 희생번트로 주자의 베이스를 하나 더 옮기게 했다. 8회 당시에는 2아웃에 주자는 1루와 3루에 있었고, 한 점을 낸 상황에 타석에 들어섰다.
팀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느냐, 끊느냐로, 황재균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볼카운트 2-2에, 파울이 두 번이나 나오면서 일곱 번째 타격까지 간 황재균은 마침내 좌익수 왼쪽 2루타를 치며, 베이스에 있던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2타점이나 올린 셈이다.
이날 kt위즈는 3회에 3점을 낸 데 이어, 8회에 3점을 더 거들어 최종 스코어 6대1로 SSG랜더스를 이겼다. 3회에 황재균이 없었던 것을 고려한다면, 황재균이 팀의 3점 중 2점을 만드는데 큰 공헌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당시는 경기 중이기 때문에, 황재균이 자신의 이혼설이 언급된지 몰랐을 수 있다. 그러나 다음날인 26일 경기는 사정이 다르다. 경기 시작 시각인 오후 6시 30분 전까지, 황재균과 지연의 이혼설은 포털 사이트 연예 뉴스면에서 순위권에 있었던 바다.
황재균. 스포츠조선DB
그럼에도 황재균은 이날 4타수 2안타를 기록하고, 득점도 1점이나 올렸다. 다만 팀의 승리는 챙기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혼설에 멘탈이 흔들릴 뻔한 상황임에도, 좋은 성적을 내 kt위즈 팬들의 박수를 샀다.
이혼설 여파가 이틀째 계속 이어진 27일에도 호성적을 거뒀다. 이날 6타석 중 3안타를 친 것. 여기에 3타점 올리고, 자신은 1득점하면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kt위즈는 SSG랜더스를 상대로, 16대8이라는 대승을 거뒀다.
위 세 경기를 따지고 보면, 황재균은 이혼설이 처음 퍼진 25일부터, 파장이 커지고 있는 26일, 27일 모두 타율 0.500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이어갔다. 특히 이혼설이 불거지기 직전 경기였던 23일 LG트윈스와의 시합에서는 2타수 0안타, 또 바로 그 직전 경기였던 20일 롯데자이언츠와의 시합에서도 1타수 0안타를 기록한 바다.
뿐만 아니라, 이 앞선 기록들을 살펴봐도 황재균이 최근 세 경기만큼 연이어 5할 이상 타격감을 자랑한 적은 5월 이후로는 처음이다. 특히 6월중순부터 고전하면서, 황재균의 방망이는 꽤 조용했던 참이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혼설이 터지면서, 황재균의 타격감도 함께 살아난 모양이 됐다.
황재균(왼쪽), 지연 부부. 스포츠조선DB
그런가 하면, 황재균의 성적과 별개로 지연과의 이혼설은 여전히 뜨겁다. 특히 "다른 사람 이야기만 듣고 오해했다. 잘못했다. 황재균과 통해해서 사과했다"라는 이 해설위원의 해명이 전해지고, 두 사람의 이혼이 아니라는 측근들의 입장도 알려졌지만, 이혼을 의심하는 눈초리는 변함없다.
두 사람이 대중의 큰 관심을 받는 부부인데, 적극적으로 이혼설을 부인하지 않는 행보가 의아하다는 것이다. 국가대표 출신의 유명 야구선수와 인기 걸그룹 출신의 스타인 만큼, 이혼이 사실이 아닐 시에는 이미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시선이다.
무엇보다 두 사람이 신혼 생활을 전하던 SNS와 유튜브 채널이 잠정 폐쇄됐다는 점에서 '이혼 의혹' 불씨가 살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연은 지난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개인 사정으로 인하여 당분간 영상 업로드가 어려울 것 같아 구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한다. 밝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섣부른 추측을 경계해야 한다며, 사생활인 만큼 더 경솔하면 안 된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지연이 유튜브 활동을 잠정 중단한 당시는 황재균이 벤치클리어링으로 구설에 올라, 지연에게도 악플이 이어졌던 바다. 지연이 유튜브 중단 배경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해당 사건에 대한 파장이 이어진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이들의 이혼설이 계속해서 시끌시끌한 가운데, 당사자들이 직접 입을 열고 이를 언급할 것인지 주목된다.
지연(왼쪽), 황재균. 사진 출처=지연 SNS
지연과 황재균은 2022년 12월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됐다. 당시 지연의 절친 아이유가 축가를 불러, 화제를 모은 바다. 지연은 결혼 발표를 하면서 황재균에 대해 "작년 지인을 통해 알게 되어 좋은 감정으로 만난 남자친구"라며 "언제나 저를 먼저 배려해 주고 아껴주며 저에게 행복이란 걸 알려준 제 인생에 선물 같은 남자친구와 다가올 겨울에 결혼을 약속했다. 불안정한 저를 단단하게 잡아주고 기댈 수 있게 어깨를 내어준 든든한 남자친구와 이쁘고 행복하게 잘 살겠다"고 언급했다.
황재균 또한 당시 "제가 평생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며 "작년 한창 힘든 시기에 만나 흔들리던 저를 단단하게 잡아주고 옆에 있다는 존재만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던 친구와 함께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며 지연과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