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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패치, 지난 4월 협상 녹취록 보도
피해 아동 부친 "손흥민 4000억에 이적"
이미지 실추 위험 언급하며 합의 시도

 

손웅정 손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한 출판사가 주관한 작가사인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손웅정 손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한 출판사가 주관한 작가사인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한 손웅정 손축구아카데미 감독 측과 피해 학생의 부친이 지난 4월 수억 원대 합의금을 언급하며 협상을 시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피해자 측은 손 감독에게 아들 손흥민의 명성을 근거로 최소 5억 원을 요구했지만, 손 감독 측이 거절하면서 사건이 공론화된 것으로 보인다.

28일 디스패치는 지난 4월 손축구아카데미 소속 김형우 이사(변호사)와 피해 학생의 아버지 A씨의 협상 녹취록을 근거로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나도 변호사랑 얘기를 했더니 변호사가 '20억 원을 부르고 5억 원 밑으로는 합의하지 말라'고 하더라"라면서 최소 5억 원의 합의금을 요구했다. 김 이사가 "5억 원은 좀 심하다"며 거절하자, A씨는 "심한 게 아니다. 연예인이 택시를 타서 택시 운전수를 한 대 때렸다고 2억~3억씩 주고 합의하는 판국"이라고 반박했다.

A씨가 고액의 합의금을 요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손 감독의 아들이 세계적인 축구선수 손흥민이었기 때문이었다. A씨는 "지금 (손흥민이) 4,000억 원에 이적한다 뭐 한다"라고 언급하며 그에 비하면 합의금은 소액이라는 취지로 강변했다. 김 이사가 "(이 사건은) 엄밀히 따지면 손흥민 선수의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자 A씨는 "손 감독하고 (손흥민의 친형인) 손흥윤하고 다 껴 있는 거다"라고 반박했다. 손흥윤은 아카데미 소속 코치다. A씨는 이어 "합의하려고 하면 돈이 중요한 건데 그만큼 자기들 이미지 실추 등을 다 하면 5억 원의 가치도 안 되느냐"며 "20억 원을 안 부른 게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손 감독 측이 완고한 입장을 보이자 A씨는 합의금 액수를 조정했다. 그는 김 이사에게 "(손 감독에게) 5억 원(이란 의향)을 전달하시고, 그쪽(아카데미)에서 연락이 오면 3억 원까진 해드릴 용의가 있다. 그 밑으로는 할 용의가 진짜 없다"고 강하게 나갔다. A씨는 합의가 이뤄지면 "언론에 (사건이) 나갈 일도 없고, 경찰에서 새어 나가도 오해라고 말하겠다"며 비밀유지를 약속했다. A씨는 심지어 김 이사에게 "5억 원을 받아주면 (몰래 따로) 1억 원을 현금으로 주겠다"며 뒷거래를 제안하기도 했다.
 

손흥민 친형 손흥윤이 피해 학생 폭행



지난 3월 손축구아카데미가 일본 오키나와에서 실시한 전지훈련에서 아카데미 소속 코치 손흥윤은 A씨 아들의 허벅지를 코너킥 봉으로 한 차례 때렸다. 손 감독도 훈련에 참여한 아이들에게 폭언을 했다는 이유로 피소됐다.

사건 직후 손 감독 측은 고소인 A씨가 수억 원의 합의금을 요구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 측은 "분노의 표현으로 감정적으로 이야기한 것일 뿐 진지하고 구체적인 이야기는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28일 오전 방송된 SBS '모닝와이드'와의 인터뷰에선 "집사람하고 저하고 지금 파렴치한, 돈 뜯어내려고 하는 그런 말도 안 되는 부모가 됐다"며 "너무 억울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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