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오는 11월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자 미국 국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월가 전략가들은 트럼프의 승리가 채권시장에 몰고 올 여파를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1일 미국 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몇 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만기가 긴 장기 채권이 상승세를 주도했습니다. 30년 만기 국채의 경우 전 거래일보다 9bp(1bp=0.01%포인트) 올라 연 4.65%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5월 31일 이후 최고치입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5%에 근접했습니다.
트레이더들은 지난주 이루어진 대선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자 채권 시장이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 세금을 낮추고 재정지출을 늘리는 정책을 많이 썼는데, 이는 국채 발행 증가와 금리 상승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날 미국 연방 대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에 대한 재판에서 트럼프에 유리한 결정을 내린 것도 국채 금리 상승을 부채질했습니다.
관련 재판이 11월 대선 전에 열릴 가능성이 작아졌고, 이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습니다.
BMO 캐피털마켓의 이안 린겐과 베일 하트먼은 트럼프의 백악관 탈환 가능성이 의미 있게 높아진 것으로 내다보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대선을 시장의 큰 잠재적 이벤트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는 "언론과 민주당 일각에서 토론이 부진한 바이든이 대선 경선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면서 미국 정치 지형은 매우 불확실해졌다"고 진단했습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바클리 등 월가의 대형 금융회사들은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채권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새롭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모건 스탠리의 매튜 혼바흐와 구닛 딩그라는 주말 메모에서 '지금은 장기 금리 상승에 베팅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공화당이 선거에서 이길 경우 재정지출 확대와 장기물 채권금리 상승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바클리는 트럼프 승리에 대한 최선의 대응책은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선거 이후 어떤 정책이 나올지에 대한 상황 변화가 아마도 국채 시장의 가장 큰 위험일 것"이라면서 의회 구성도 예측할 수 없어 트럼프 정책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가정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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