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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길이 60㎝ 두개골 안에는 송곳니 빼곡
“추운 수생환경에 적응한 포식자였을 것”

 

2억8000만년 전 남아프리카 나미비아의 나미브 사막에서는 도롱뇽처럼 생긴 거대 포식자가 살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이아시아 제니애’ 상상도. 가브리엘 리오/네이처 제공

2억8000만년 전 남아프리카 나미비아의 나미브 사막에서는 도롱뇽처럼 생긴 거대 포식자가 살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이아시아 제니애’ 상상도. 가브리엘 리오/네이처 제공


2억8000만년 전 남아프리카 나미비아의 나미브 사막에 도롱뇽처럼 생긴 거대 포식자가 차가운 늪을 헤엄쳐 다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대 고생물학 연구진이 고생대 석탄기에 남반구에 살았던 동물의 화석을 분석한 논문을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했다고 전했다.

보도를 보면, 연구진은 2014~2015년 나미비아 북서부 나미브 사막을 탐사하던 중 네 마리의 화석을 발견했다. 연구진이 화석을 분석한 결과, 이 동물은 석탄기 시대 늪지에 서식했던 척추동물인 콜로스테우스과 동물로 확인됐다.

콜로스테우스과는 고생대 수생동물이 현대의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 등 육상동물로 진화하기 이전에 분화해 물속 환경에 남았다. 콜로스테우스과를 포함한 초기 사지동물(네발 동물)은 수생이지만 지느러미가 아닌 네 개의 발을 갖고 있었으며, 약 4억년 전 적도 부근에서 처음 출현했다.

사지동물은 네 개의 발을 가진 척추동물과 그 후손을 아우르는데, 현생 양서류와 포유류 등의 조상이라고 볼 수 있다. 육지로 올라오지 않고 수생으로 진화한 사지동물로는 고래, 듀공, 매너티 등을 들 수 있다. 다만 이들을 제외한 사지동물이 어떻게 육지로 올라오게 됐는지 등은 여전히 불분명하고, 고생물학자들 사이에서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주제라고 한다.
 

연구진은 2014~2015년 남아프리카 나미비아의 북서부 나미브 사막을 탐사하던 중 ‘가이아시아 제니애’의 화석을 발견했다. 로저 스미스/부에노스아이레스대 제공

연구진은 2014~2015년 남아프리카 나미비아의 북서부 나미브 사막을 탐사하던 중 ‘가이아시아 제니애’의 화석을 발견했다. 로저 스미스/부에노스아이레스대 제공


연구진은 이 동물이 몸길이 2.5m, 두개골 길이 60㎝로 거대한 몸집을 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장어나 도롱뇽처럼 긴 몸통에는 작은 네 개 발을 지니고 있었고, 커다란 머릿속 입에는 송곳니가 돋아나 있었을 것으로 봤다. 이들은 이 동물에게 ‘가이아시아 제니애’라는 학명을 붙였다. 나미비아에 있는 ‘가이아스 지층’과 초기 사지동물의 진화를 연구했던 유명 고생물학자 제니 클랙 박사의 이름을 딴 것이다.

논문 주저자인 클라우디아 마르시카노 부에노스아이레스대 박사는 “기존 진화 연구에 비춰보면 가이아시아 제니애의 존재는 연대나 지리상으로 독특한 점이 많다”고 뉴욕타임스에 밝혔다. 지금까지는 고생대 수생 사지동물의 멸종을 3억7000만년 전으로 추정했지만, 가이아시스 제니애가 2억8000만년 전까지 존재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생존 연대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2억8000만년 전 남아프리카 나미비아의 나미브 사막에서는 도롱뇽처럼 생긴 거대 포식자가 살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이아시아 제니애’ 상상도. 가브리엘 리오/네이처 제공

2억8000만년 전 남아프리카 나미비아의 나미브 사막에서는 도롱뇽처럼 생긴 거대 포식자가 살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이아시아 제니애’ 상상도. 가브리엘 리오/네이처 제공


가이아시스 제니애가 발견된 곳이 현재는 사막이지만, 석탄기에서 페름기로 넘어가는 시기의 나미비아는 빙하와 숲으로 이뤄진 대륙이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논문의 공저자인 제이슨 파르도 미국 필드자연사박물관 연구원은 “가이아시스 제니애는 현재 캐나다 매니토바 호수에 서식하는 악어처럼 살았을 것”이라며 “큰 몸집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추운 수생환경에 잘 적응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겨레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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