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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인플레이션으로 결혼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하객수를 줄인 이른바 ‘스몰 웨딩’이 확산하고 있다.
CNBC는 6일(현지시간) 미국 결혼 업체 나트의 2023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 결혼식과 연회 평균 비용이 3만5000달러(약 4800만원)이라고 전했다. 이는 1년 전에 5000달러(약 690만원) 늘어난 수준이다. 약 16.7%가 올랐다.
결혼비용이 올라가자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들은 하객 수 삭감으로 대응했다.
웨딩 리포트에 따르면, 결혼식 하객수는 지난 2006년부터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평균 결혼식 하객수는 2006년 184명에서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107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와 관련해 웨딩 리포트 공동창업자겸 최고경영자(CEO)인 쉐인 맥머레이는 “평균 하객수가 2021년엔 124명으로 조금 늘었지만 이는 사람들이 락다운(봉쇄) 조치 이후 만나고자 하는 욕망이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혼식 비용이 크게 올랐기 때문에 결혼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웨딩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하객 25~50명 결혼식은 전체의 15%를 차지했고, 25명 미만 결혼식은 약 2% 차지했다. 예년에 비하면 늘어난 수치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물가가 오르고 결혼식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축의금 액수를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축의금 문화’와 관련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식대 이하’ 축의금을 낼 거면 참석하지 않는 게 예의라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 시내 웨딩홀의 평균 예식 비용은 8만원 안팎으로 호텔 웨딩홀의 경우 식대만 13만원에서 20만원 정도였다. 여기에 홀 대관료와 꽃값 등을 합하면 결혼식 한 번에 수천만 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예식 비용의 증가는 하객 부담으로 이어진다. 과거에는 3만~5만원 선에서 축의금을 해결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참석하면 10만원, 불참하면 5만원’이라는 인식도 많아졌다.
실제로 신한은행이 지난해 10~11월까지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조사를 통해 얻은 설문 결과 지인의 결혼식에 가지 않는다면 축의금으로 5만원을 낸다는 사람이 전체의 52.8%로 가장 많았다. 10만원을 낸다고 답한 사람은 36.7%, 20만원이 3.3% 순이었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