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비롯해 상·하원, 전임 부시·오바마 모두 비판
"선동적 수사 중단돼야" "민주, 이런 일 원해" 주장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유세장 주변에서 여러 발의 총격이 발생하면서 유세가 중단됐다. (유튜브 갈무리) 2024.7.14/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美) 정계 인사들은 13일(현지시간)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州) 유세 도중 총격 사건을 당한 데 대해 '정치적 폭력은 사라져야 한다'며 강한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그(트럼프)가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질(영부인)과 저는 그를 안전히 데려다준 비밀경호국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이런 종류의 폭력이 발붙일 곳이 없다"며 "우리는 하나의 국가로서 단결해 이를 규탄해야 한다"고 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민주당)를 비롯해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공화당),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공화당)과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민주당) 또한 "이런 정치적 폭력은 우리나라에 설 자리가 없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슈머 원내대표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했고 매코널 원내대표는 "비열한 공격"이라고 꼬집었다.
전임 대통령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하다는 사실에 안도를 표하는 한편 이번 사건은 크게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조지 W.부시 전 대통령(공화당)은 "로라(전 영부인)와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겁한 공격 이후 무사한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민주당) 또한 "우리 민주주의에는 정치적 폭력이 설 자리가 전혀 없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이 순간을 계기로 우리 정치에서 예의와 존중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 미셸(전 영부인)과 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했다.
2011년 유권자들과의 만남 중 총에 맞았던 가브리엘 기퍼즈 전 하원 의원(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 그리고 무자비한 폭력 행위로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을 가슴에 담았다"며 "정치적 폭력은 비미국적이며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날이 선 반응을 보이는 공화당 인사들도 있었다.
2017년 극좌 운동가로부터 총격을 당했던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몇 주간 민주당 지도자들은 트럼프의 재선이 미국 민주주의의 종말이 될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히스테리를 부추겨왔다"며 "우리는 과거에도 극좌파 미치광이들이 폭력적 수사로 행동하는 것을 분명히 보아왔다. 이러한 선동적인 수사는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열성 지지자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 의원 또한 "민주당은 이런 일이 일어나기를 원했다"며 "그들은 수년 동안 트럼프의 퇴진을 원해왔고 이를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