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더비 뉴욕 경매 나온 스테고사우루스 화석
거의 완벽 보존된 '에이펙스'…616억원 낙찰
美 모 기관에 대여 계획…고생물학계 우려도
소더비 뉴욕 경매에서 역대 공룡 화석 경매 최고가 기록이 세워졌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 주인공은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된 스테고사우루스 화석이다. ‘에이펙스’(Apex)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화석은 높이가 3.4m, 코부터 꼬리까지 길이는 8.2m에 이르는 초대형 공룡이다.
소더비 뉴욕 경매에 나온 스테고사우르스 화석 에이팩스. [이미지출처=UPI연합뉴스]
에이펙스는 이날 경매에서 4460만달러(약 616억원)에 낙찰됐는데, 공룡 화석에 대한 종전까지의 최고 기록인 2020년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낙찰가(3180만달러)를 크게 웃돈다. 경매 전 예상 낙찰가(400만~600만달러)보다 10배가량 넘겼다. 이날 입찰 경쟁은 15분 이상 이어졌는데, 6명의 경쟁자를 물리친 낙찰자의 신원은 미국인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공개되지 않았다. 소더비는 낙찰자가 에이펙스를 미국의 한 기관에 대여할 계획이라고 밝혀 외국 반출 우려에 선을 그었다.
소더비에 따르면 에이펙스는 지금까지 발견된 스테고사우루스 화석 중 보존 상태가 가장 좋다. 스테고사우루스의 뼈 319개 중 254개가 보존돼 있으며, 크기는 영국 런던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된 스테고사우루스 화석 ‘소피’보다 30% 넘게 크다. 튼튼한 성체의 화석으로, 류머티즘성 관절염을 앓은 흔적도 있어 고령까지 산 것으로 보인다.
에이펙스는 2022년 고생물학자 제이스 쿠퍼가 미국 콜로라도주 모팻 카운티의 한 사유지에서 발견했다. 당시 콜로라도주와 와이오밍주를 중심으로 한 퇴적암 지대인 모리슨 지층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경매에 대해 고생물학계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발굴 당시 뛰어난 보존 상태로 이목을 끈 에이펙스를 개인에게 판매할 경우 연구를 위한 접근이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스테고사우루스는 쥐라기 후기(약 1억 5500만~1억 5000만년 전) 현재의 북미 대륙에 주로 서식했던 초식 공룡이다. 꼬리에 있는 4개의 날카로운 가시와 등줄기를 따라 난 육각형 모양 골판이 특징이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