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트위스터스' 한 장면. AP=연합뉴스
영화 '미나리'(2020)로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한국계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의 신작 '트위스터스'가 개봉 직후 첫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22일 영화 흥행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 19일 북미에서 처음으로 개봉한 '트위스터스'는 21일까지 3일간 8050만 달러(약 1117억원)을 벌어들이며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트위스터스' 뒤로는 2위 '슈퍼배드4'(2380만 달러·누적 2억6000만 달러), 3위 '인사이드 아웃2'(1280만 달러·누적 5억9600만 달러), 4위 '롱레그스'(1170만 달러·누적 4465만 달러), 5위 '콰이어트플레이스:첫째 날'(610만 달러·누적 1억2760만 달러) 등 순이었다.
트위스터스의 전 세계 총 매출액은 1억2320만달러(약 1710억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 '트위스터스' 북미 포스터. AP=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 개최된 영화 ‘트위스터스’ 시사회에 (왼쪽부터) 배우 글렌 파월, 정이삭 감독, 데이지 에드거 존스, 앤서니 라모스가 참석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의 영화 전문 매체들은 이런 흥행 추세가 이어진다면 '트위스터스'가 자연재해를 소재로 한 할리우드 영화 중 개봉 첫 주 최고 수입이라는 신기록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기존 개봉 첫 주 최고 수입을 기록한 작품은 2004년 개봉한 영화 '투모로우'(6874만 달러)였다. '트위스터스'는 이를 넘어 최대 7500만 달러의 수입을 거둘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외신을 종합하면 '트위스터스'의 폭발적인 흥행 신드롬 배경엔 기후 변화에 관한 메시지나 정치적인 색채를 담아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혼란스러운 미국에서 '비정치적'인 영화가 눈길을 끌었다는 것이다. 특히 실제 토네이도 피해가 잦은 미국 중부와 남부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위스터스'는 1996년 개봉한 재난 영화 '트위스터'의 속편으로 기후 과학자들이 예측 불가능한 토네이도에 맞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스카 작품·감독·남우주연·여우조연상 등 후보에 올랐던 영화 '미나리'를 연출한 정이삭 감독과 '쥬라기 월드', '인디아나 존스', '트랜스포머' 시리즈 등 여러 블록버스터 영화를 탄생시킨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다.
'트위스터스'는 오는 8월 14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