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홍진영이 지난 5월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코스모뷰티서울)·국제건강산업박람회(헬스&뷰티위크)'를 코스메틱 브랜드 '시크블랑코' 대표 자격으로 방문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뉴스1
가수 홍진영이 운영하는 화장품 회사가 코스닥 상장 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이 회사의 규모와 실적 등이 상대적으로 작아 다소 무리한 시도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홍진영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기업 아이엠포텐은 지난 20일 서울 성동구 송정동 본사에서 한국투자증권과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2026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엠포텐은 홍진영 1인 기획사 아이엠에이치엔터테인먼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뷰티 사업과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뷰티 부문에선 작년 론칭한 뷰티 브랜드 ‘시크블랑코’와 2018년 첫선을 보인 ‘홍샷’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시크블랑코’는 홈쇼핑 첫 방송에서 완판을 기록했으며, 작년 11월엔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5월 열린 ‘2024 코스모뷰티박람회’를 통해 유럽 및 중동 지역 진출도 추진 중이다. 당시 홍진영은 직접 제품 시연을 선보였다.
연예 매니지먼트 부문으로 트로트 가수 조아서가 소속되어 있다. 향후 가수와 배우를 영입 및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상장 시도 속에 논란이 되고 있는 건 아이엠포텐 회사의 규모다.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에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아이엠포텐의 직원 수는 4명이다. 작년 12월 기준으로 자본금은 22억5000만원이며, 연간 매출액은 6억688만원이다. 영업손실은 7억3798만원으로, 전년(3억4734만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일각에선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한투증권이 IPO 주관사를 맡은 점에 대해 개인 인지도에만 치우친 무분별한 계약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직원이 4명인 회사도 상장이 가능하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는데, 여기에서 네티즌들은 “매출액이 큰 것도 아니고 심지어 영업이익이 안 나는데 어떻게 주관사 계약 체결 승인이 났냐” “증권사가 아무리 수수료 떼먹는 장사라지만 도의가 있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어차피 실제론 상장 안 될 가능성이 높다” “그냥 마케팅하는 것 같다” 등 애당초 상장 가능성 자체를 낮게 보는 네티즌도 있었다.
반면 일부는 매출액 2억원, 영업손실 160억원에도 최근 코스닥 상장한 우주 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를 사례로 들며 상장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주장엔 “기술특례 상장 기업인 이노스페이스와 화장품 기업을 비교하기엔 무리”라는 반박이 붙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