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왼쪽)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가운데) 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함께 있는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6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후보로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후 민주당의 거물들이 잇따라 해리스 지지를 선언하는 상황에도 침묵을 지켜오던 그가 공식적으로 해리스를 지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미 민주당 후보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해리스는 퇴임 후에도 높은 인기로 당내 영향력을 유지해 온 오바마의 지원까지 확보하며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한 9분 능선을 넘게 됐다.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마 부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그(해리스)는 지금과 같은 중요한 순간에 필요한 비전과 인품, 힘을 갖추고 있다”며 “해리스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고 미국 국민을 위해 일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데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했다.
이날 해리스 캠프는 해리스가 오바마 부부와 통화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오바마는 통화에서 해리스에게 “나와 미셸은 당신을 지지하는 일이 더할 나위 없이 자랑스럽다”며 “(선거에서 승리해) 백악관 집무실에 입성하도록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해리스는 활짝 웃으면서 “(둘의 지지는) 나에게는 아주 큰 의미”라며 “앞으로 재밌는 일을 함께 하자”고 화답했다.
오바마는 토론 참패 후에도 대선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던 바이든이 꿈을 접도록 물밑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21일 바이든이 재선 포기 의사를 밝힌 뒤에도 해리스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아 그 의중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측근들을 인용해 “오바마는 당이 통합되는 모습을 먼저 보길 원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확정하는 전당대회는 내달 19일부터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