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교제 사실 알려지며 ‘공주와 무당’으로 화제
루이세 공주, ‘천사와 대화·대체 의학 신봉’으로 논란
결혼 앞두고 판매 중인 양주에 공주 직함 사용은 조사 대상
노르웨이 국왕인 하랄드 5세의 장녀 마르타 루이세(52) 공주가 자칭 미국 ‘할리우드의 영적 지도자’인 듀렉 베렛(49)과 오는 8월 결혼한다.
26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 BBC 등에 따르면 루이세 공주는 8월 29일부터 나흘간 피오르 기슭의 노르웨이 마을 게이랑에르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식 본식은 8월 31일 게이랑에르에 있는 197개 객실 규모의 ‘호텔 유니온’에서 비공개로 진행된다. 게이랑에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을로 피오르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노르웨이 국왕인 하랄드 5세의 장녀 마르타 루이세(52) 공주와 자칭 미국 ‘할리우드의 영적 지도자’인 듀렉 베렛(49). / 루이세 공주 인스타그램 갈무리
루이세 공주와 베넷이 교제한다는 사실이 2019년에 알려지면서 두 사람은 ‘공주와 무당’이라는 이름으로 화제를 모았다. 루이세 공주는 지난 수년 동안 자신이 천사와 대화할 수 있다고 했고, 천사와 소통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 학교를 설립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2022년 6월에는 무속인 베렛과 약혼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고, 그해 11월에는 대체 의학에 집중하겠다며 왕실 공식 업무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루이세 공주는 “연구 기반 지식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면서도 “대체 의학이 기존 의학 체계를 보완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베넷은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다양한 영혼과 소통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무속인으로 할리우드에서 귀네스 팰트로 등 유명 배우를 상담한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베넷은 자신이 죽었다가 부활했으며, 2001년 발생한 9·11 테러를 2년 전에 예측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메달을 온라인으로 판매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베렛은 결혼 후 노르웨이로 이주해 왕실에 합류할 예정이지만, 작위는 받지 않을 예정이다.
두 사람이 결혼을 앞둔 가운데 루이세 공주가 결혼을 기념해 출시한 양주에 공주 직함이 사용된 것도 논란이다. 루이세 공주는 지난 2022년 11월, 대체의학 사업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왕실 공식 업무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공주 직책은 유지하되 공주 직함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금지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루이세 공주의 결혼식을 기념해 노르웨이 국영 주류 판매점에서 판매 중인 양주 라벨에는 “우리는 2024년 8월 게이랑에르에서 열리는 마르타 루이세 공주와 듀렉 베렛의 결혼식을 위해 이 양주를 만들었다”고 적혀 있다.
루이세 공주의 대변인인 카리나 셸 칼센은 “공주의 직함이 라벨에 포함된 것은 실수”라며 “향후 제거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해당 주장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양주 제조업체가 노르웨이 보건국에 보낸 편지에 따르면 루이세 공주와 베렛은 라벨 디자인 과정에 참여했다. 또한 결혼식을 위한 양주를 만들어 노르웨이 국영 주류 판매점에 판매하도록 한 것은 루이세 공주의 아이디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보건국은 “노르웨이의 알코올음료 광고 금지 규정 준수 여부를 감독하는 임무의 일환으로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루이세 공주는 2002년 노르웨이 작가인 아리 벤과 결혼해 세 명의 딸을 뒀다. 하지만 이들은 2017년 이혼했고. 벤은 우울증을 앓다 2019년 세상을 떠났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