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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세계인의 관심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여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하니예를 살해한 뒤 이스라엘과 이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 간 긴장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6일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79주년을 맞는 날이다. 9일에는 일본 주도의 중앙아시아 정상회의가 카자흐스탄에서 열린다.
 

지난 1일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시민들의 애도 하에 이스라엘군에 암살당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장례식이 치러지고 있다. IRNA UPI 연합뉴스

지난 1일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시민들의 애도 하에 이스라엘군에 암살당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장례식이 치러지고 있다. IRNA UPI 연합뉴스

 

◇1콕: 미군 중부사령관 중동행…이란, 이르면 5일 이스라엘 공격 가능성=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중동 내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사령관이 중동으로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액시오스는 3일(현지시간) 미국 중부사령부를 지휘하는 마이클 에릭 쿠릴라 대장이 중동에 도착했다고 미국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쿠릴라 사령관의 이 지역 방문은 이스라엘과 이란, 헤즈볼라 간 긴장이 고조되기 전에 계획된 일정이다. 이후 쿠릴라 사령관은 걸프 국가들과 요르단, 이스라엘 등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요르단 방문이 중요할 수 있다. 요르단은 지난 4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당시 미국과 이스라엘 전투기가 자국 영토를 이용해 이란의 드론을 요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은 필요하다면 이같은 지원이 다시금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미 당국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현지언론에서는 가자지구 전쟁의 격화로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한 반감이 커진 까닭에 아랍권 우방의 협조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 3명은 이란이 영토 내 귀빈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르면 5일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공격의 파괴력을 키울 방안으로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등 비롯한 역내 대리세력을 동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최고위급 간부를 공습으로 살해하자 따로 보복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란의 보복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란과 헤즈볼라 등이 함께 총공세를 펼칠 수도 있고 별도의 작전을 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들 당국자는 이란과 헤즈볼라 모두 공격 계획을 마무리하면서 정치적 차원에서 이를 승인 받으려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가 지난해 5월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가 지난해 5월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2콕: 6일 히로시마·9일 나가사키 원폭 79주년… 나가사키, 평화행사에 이스라엘 초청 안 해=히로시마와 나가사키가 각각 6일과 9일 미군 원자폭탄 투하 29주년을 맞는다. 이들 도시는 외교사절을 초청해 평화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태평양전쟁 말기였던 1945년 미군은 히로시마에 이어 나가사키 상공에 원자폭탄을 투하하며 20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낳았다.

나가사키가 히로시마와 달리 이번 평화행사에 이스라엘을 초청하지 않아 외교적 마찰이 일고 있다. 스즈키 시로 나가사키시장은 지난달 31일 현지 매체에 “이번 결정이 정치적 고려에 따른 것이 아니라 평화롭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안전상의 이유를 들었다. 이와 관련, 길라드 코헨 일본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전세계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FP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FP 연합뉴스

 

◇3콕: 일본,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중국·러시아 견제’ 나서=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달 카자흐스탄 등을 방문해 중앙아시아 5개국과 정상회의를 연다. 기시다 총리는 9일 출국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정상과 탈탄소, 물류망, 인재 육성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일본과 중앙아시아는 2004년부터 외교장관 회의를 9회 개최했으며, 회의 20주년을 맞아 기시다 총리가 중앙아시아를 방문하게 됐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중앙아시아 탄소중립 실현을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중앙아시아에서 러시아를 거치지 않고 유럽까지 잇는 물류망인 ‘카스피해 경로’ 정비 지원 의사도 표명할 계획이다. 또 일손이 부족한 분야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수용하기 위해 운용하는 ‘특정기능’ 체류자 유입도 촉진할 예정이다. 일본 기업도 비즈니스 포럼을 열어 중앙아시아와 경제 협력을 심화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기시다 총리 중앙아시아 방문을 계기로 이 지역에 영향력을 뻗쳐온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려 한다고 일본 언론은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중앙아시아는 안보 분야에서 러시아, 경제 분야에서 중국과 각각 관계가 밀접하다”며 “일본도 강점인 탈탄소 분야 협력을 통해 에너지·광물자원이 풍부한 중앙아시아와 관계 강화를 도모하려 한다”고 짚었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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