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지지자도, 트럼프 지지자도 “트럼프 때문에 찍는다”

by 민들레 posted Aug 0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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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BS·유거브 등록유권자 여론조사
해리스 지지층 41% “트럼프 싫어서”
트럼프 지지층 57% “트럼프 좋아서”
두 후보 박빙구도···경합주서도 ‘팽팽’


 

지난달 30일과 지난 3일 각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찾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뉴스]

지난달 30일과 지난 3일 각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찾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등록유권자 10명 중 4명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싫어서’ 그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의 절반 이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좋아서’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보다 더 많은 ‘콘크리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국 CBS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등록 유권자 31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4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의 41%는 지지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는 ‘해리스 부통령이 좋기 때문’(34%),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이기 때문’(24%)을 선택한 지지자들의 응답률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 가운데 57%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좋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해리스 부통령에 반대하기 때문’(27%),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이기 때문’(16%) 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응답률을 보인 것이다.

이는 해리스 부통령이 주로 ‘반(反) 트럼프’ 정서를 중심으로 지지층을 흡수하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본인의 ‘팬덤’으로 지지층을 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전국 단위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49%)을 오차범위(±2.1%) 내에서 앞서며 박빙 구도를 이어갔다.

특히 대선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의 지지율도 50% 대 50%로 동률을 기록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3개 주에서 지지율이 같았다. 네바다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앞섰고, 위스콘신·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 높았다. 그러나 지지율 격차는 모두 오차범위(±4%) 안이었다.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 낙점도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워싱턴 DC 자택에서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등 3명과 대면 면접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애초 알려진 후보군 가운데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 3명의 면접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르면 5일 러닝메이트 후보를 발표하고 6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를 시작으로 위스콘신,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 경합주를 돌며 격전지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미 러닝메이트의 비서실장 역할을 맡기기 위해 리즈 앨런 국무부 공보차관을 영입한 상태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