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게티APF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등과 관련해 대통령이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최소한 거기(연준)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강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많은 돈을 벌었고 매우 성공했다”며 “나는 많은 사례에서 내가 연준 사람들이나 의장보다 더 나은 직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연준이 “많이 잘못했다”고 비판도 했다. 백악관에 있는 동안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충돌했다며 “나는 그와 매우 열심히 싸웠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기 파월 의장을 임명했지만, 본인 기대보다 금리를 높게 유지하자 여러 차례 분노를 표했다. “파월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 누가 우리(미국)의 큰 적이냐”고 공격한 적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파월 의장과의 불편한 관계를 반영하는 것이자, 연준 ‘압박’으로 해석될 수 있어 미국 내에서도 논란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보장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연준의 권한인 금리 결정과 관련해 지난달 18일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하면서 재집권시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밝히는 등 자신의 권한 사항인 양 말하거나 연준 압박성 발언을 한 적이 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재선시 파월 의장을 해고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월가의 뛰어난 사람들이 ‘트럼프가 승리하지 않으면 경제공황이 올 것’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