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소 “최소 2곳 방어선 뚫어
다리노 등 정착지 11곳 점령”
러 “영토 돌파 시도 억제” 주장
6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차시우야르 전선에서 병사들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대전차용 무반동포를 발사하고 있다. 차시우야르=AP 뉴시스
6일부터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지상전을 개시한 우크라이나가 사흘 만에 러시아 영토 내로 최대 10km가량 진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최대 규모의 지상 공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가 가시적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7일 현장 영상을 토대로 “우크라이나군 장갑차가 6, 7일 국경에서 약 10km 떨어진 도로를 따라 진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지상전 개시 뒤 최소 2곳의 방어선을 뚫었으며, 진지 1곳을 점령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ISW는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해당 지역에서 작전을 시작한 이후 45km²의 영토를 점령했다”고도 주장했다. 또 다른 러시아 소식통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니콜라예보-다리노, 다리노, 스베르들리코보 등 정착지 11곳을 점령했으며,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8km 떨어진 류비모프카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공세를 적절하게 방어했단 입장이다. 러 국방부는 8일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 격퇴 작전 중”이라며 “우크라이나는 병력 660명과 차량 82대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도 이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병력과 장비가 집결된 장소를 포격했으며, 이들이 영토를 돌파하려는 시도를 억제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6일 북동쪽 접경지역인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장갑차 등을 진입시키며 지상전을 개시했다. 이번 교전은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본토에서 벌어진 최대 규모의 군사 충돌 중 하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지상전을 “대규모 도발”이라 규정하고 “우크라이나가 미사일 포함 여러 무기로 민간 주거 건물 등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