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 격화로 총리가 퇴진한 방글라데시에서 정국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1야당이 혼란 수습을 위해서는 총선을 즉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현지 시각 8일 일간 데일리스타 등 현지 매체들은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의 총재 직무대행 타리크 라만은 전날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 있는 당사 앞에서 지지자 등 수천명이 참가한 집회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는 라만 총재 직무대행은 메시지에서 “총선은 즉시 실시돼야 하며 권력은 총선을 통해 선출된 대표들에게 넘겨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한 단체’가 이 나라를 불안정하게 만들려 하고 있다”면서 “국민이 모두 차별 없는 새로운 방글라데시를 만드는 데 동참하자”고 말했습니다.
라만 총재 대행은 ‘한 단체’가 어디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가 이끌어온 집권당 아와미연맹(AL)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라만 총재 대행은 하시나 전 총리의 오랜 정적 칼레다 지아 전 총리의 아들입니다.
하시나 전 총리는 최근 몇 주간 지속된 독립유공자 후손 공직할당 반대 대학생 시위 격화로 유혈사태가 빚어지자 지난 5일 사퇴하고 인도로 달아났습니다.
하시나 총리 퇴진 후 모함메드 샤하부딘 대통령은 군부와 대학생 지도부 등과 협의해 신속히 과도정부를 구성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날(8일) 저녁 출범하게 될 과도정부 수반은 빈곤퇴치 운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무함마드 유누스가 맡기로 했습니다.
한편, 방글라데시에서는 죄수 200명 이상이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사회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동부 가지푸르의 한 교도소에서 최소 209명의 재소자가 탈출했고 6명은 이 과정에서 사살됐습니다.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