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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보드 금메달 요시자와 코코
동네 스케이트보드 상점 소속…연습은 공원에서

 

"공원에서 탄생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파리 올림픽과 관련해서, 일본에서 최근 화제가 되는 것은 스케이트보드 부문입니다. 2020 도쿄올림픽 때 처음 채택된 종목인데, 이번에 금메달리스트가 무려 14세여서 주목을 받았죠.

더 놀라운 것은 이 14세는 연습 거점이 선수촌도 아니고 동네 공원입니다. 스마트폰도 없어서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잘하는지 아닌지도 몰랐다는 이야기까지 언론에 보도되면서 '재야의 고수'라는 평가를 받게 됐죠. 오늘은 일본 여자 스케이트보드 스트리트 부문 금메달리스트 요시자와 코코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요시자와 코코 선수.(사진출처=NHK)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요시자와 코코 선수.(사진출처=NHK)

요시자와는 2009년생, 중학교 3학년 14살입니다. 4살 위 오빠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2학년때 스케이트보드를 처음 배웠다고 하는데요. 그냥 가족들이 '너도 타볼래?'해서 시작했던 것이라 처음부터 엄청난 재능을 보였다거나 한 건 아니라고 합니다. 오히려 높은 데서 떨어지고 넘어지고, 무서운데 계속 시키니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주말이 정말 싫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초등학교까지만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중학교에 가서는 테니스부에 들어갈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4학년때 대회에 출전하면서 생각이 바뀝니다. "네가 습득한 기술을 전부 다 보여주면 너는 순위권에 들 수 있다"라는 말을 듣고 대회를 준비했다는데요. 전력을 다했지만 4위에 그쳐 아쉽게 메달을 따지 못하죠. 그러자 승부욕에 불이 붙습니다.

이후 코로나19로 아버지랑 동네 공원에서 일대일로 연습에 돌입했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는 '빅 스핀 보드'라고 불리는, 보드를 가로로 270도 회전시키면서 레일을 타고 뛰어내리는 기술을 연마했다고 합니다. 하루 5시간 넘게 연습했다는데요.
 

금메달을 따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요시자와 코코 선수.(사진출처=요시자와 코코 인스타그램)

금메달을 따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요시자와 코코 선수.(사진출처=요시자와 코코 인스타그램)

심지어 이번 올림픽까지 쭉 요시자와를 가르친 코치는 스케이트보드 상점을 운영하면서 강습도 진행하던 분인데요. 그래서 요시자와의 언론 인터뷰에서 소속은 모두 이 상점 이름으로 나옵니다. 코치라는 직책으로 언론에 등장한 분도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에 있는 스케이트보드숍 'ACT sb 스토어'의 주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주목받았습니다. 코치는 "요시자와는 하나의 기술을 습득할 때까지 반복 연습을 무한대로 할 수 있다"며 "이미 초등학교 5학년 때 세계 톱클래스에 도달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는데요.

문제는 요시자와가 이 당시에는 스마트폰이 없어서 다른 선수가 어떻게 하는지 파악을 전혀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코로나19로 스케이트보드 대회가 없었기 때문에 기술을 선보일 자리도 없어서, 본인이 얼마큼의 실력인지도 몰랐다고 하네요. 코치는 "말도 안 되는 레벨까지 왔구나" 하면서도 선수의 기량 성장을 생각해 더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게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6학년 때 2년 전 4위에 그쳤던 대회에 다시 출전, 1위를 따냅니다. 그리고 도쿄 올림픽에서 스케이트보드 부문에 자신과 비슷한 또래가 활약하는 모습을 TV로 보고 목표는 파리 올림픽 출전으로 잡았다고 하는데요.
 

파리 올림픽 여자 스케이트 보드 스트리트 부문에 참가한 요시자와 코코 선수가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출처=NHK)

파리 올림픽 여자 스케이트 보드 스트리트 부문에 참가한 요시자와 코코 선수가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출처=NHK)

지난해 말 세계선수권에서는 5위, 6월 부다페스트 예선 최종전에서는 연습한 '빅 스핀 보드'에 회전을 종합하는 기술 '빅 스핀 플립 보드 슬라이드'에 도전하게 됩니다. 이때 당시에는 성공을 못 했지만, 파리 올림픽 진출은 따내게 됐는데요. 요시자와는 그 후로 파리 올림픽 2~3개월 전까지 이 기술 완성에 집중했고 결국 파리 올림픽에서 이를 성공시킵니다. 그리고 이것은 고스란히 금메달로 이어지게 됐죠.

자신이 세계 랭킹 1위의 실력인 줄도 몰랐고, 번지르르한 곳도 아니고 동네 공원에서 기술만 꾸준히 연마했던 요시자와. 이 때문에 요시자와 선수의 고향에서는 "공원에서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가 탄생했다"며 축제 분위기라고 하네요. 인터뷰에서는 "여러 사람과 하나가 돼 스포츠를 마주할 수 있다. 스케이트보드는 선수 생명이 짧은데, 어른이 돼서도 올림픽에 설 수 있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씩씩하게 말해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대신 "금메달 땄는데 뭐 하고 싶어요?"라는 취재진 질문에는 "라멘 먹고 싶습니다. 디즈니랜드도 가고 싶습니다"고 하는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모쪼록 앞으로도 멋진 기량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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