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긴급회의 열어 논의
‘키이우 진격’ 대응 카드도
신와르 수장 선출한 하마스
협상보다 강경투쟁 가능성
쿠르스크에서 우크라 장갑차 공격하는 러시아 드론 [AFP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중동 등 국제사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두 개의 전쟁’이 동시다발적인 확전 기로에 서 있다.
러시아 공세에 밀리던 우크라이나가 이틀째 러시아 본토에서 대규모 지상전 작전을 수행하면서 전쟁 격화 가능성이 염려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도 휴전은 커녕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이나 이란의 대규모 공격이 예상된다.
7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긴급 안보 회의를 개최하고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지역 공격에 대한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지상군은 지난 6일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역 쿠르스크주에서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에 침입해 이틀째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이나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적은 있지만, 지상군이 국경을 넘어 공격한 일은 드물다. 2022년 개전 이후 러시아 본토에서 벌어진 최대 규모 전투다.
푸틴 대통령은 긴급 안보 회의를 주재하며 “우크라이나 정권이 대규모 도발을 감행해 민간 건물과 주택, 구급차에 로켓 등 다양한 무기를 무차별 발사했다”고 비난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의 진격을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로 진격하는 것을 미리 알았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답했다. 미국은 확전을 우려해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지원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향한 공격은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동에서는 이스라엘이 전쟁의 중심에 놓여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공격에 숨진 이스마일 하니야의 후계자로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야히야 신와르를 선출했다. 이스라엘에 그를 현상금 40만달러를 내걸 만큼, 위험인물로 보고 있다. 하마스 지도자로 신와르가 선출됐다는 것은 휴전 없이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을 지속하겠다는 메시지라고 AFP통신이 하마스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란은 자국 수도에서 벌어진 하마스 수장 암살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보복할 권리를 지지해 달라고 이슬람 국가들에 호소하며 공격 명분을 쌓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공격할 경우 이스라엘을 적극 방어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휴전 협상을 방해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달 초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나한테 헛소리 좀 작작 하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