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앙은행 금리인하 실기론 시각차
트럼프, 연준 독립성 침해 발언 논란
해리스, 동의할 수 없다며 '반대'
해리스 내주 경제 강화 공약 발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실기론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대통령 후보들이 연준에 대한 뚜렷한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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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대통령이 되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더 강하게(more stongly)” 동의할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연준은 독립적인 기관”이라며 “대통령으로서 난 연준이 하는 결정에 절대로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아직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가운데 최근 증시 급락으로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진 것에 대해서는 “지난주 일부 격변이 있었지만, 자체적으로 안정된 것 같다”며 “연준이 다음에 어떤 결정을 하는지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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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침해한다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지난 8일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조정에 있어 “조금 너무 일찍, 조금 너무 늦었다”고 비판하면서 “대통령이 최소한 거기(연준)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랜 기간 행정부가 금리에 대해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많은 돈을 벌었고, 매우 성공적”이라며 “많은 경우 연준이나 의장이 될 사람들보다 더 나은 본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내주 경제를 강화하고 물가를 낮추는 데 중점을 둔 정책 공약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높은 물가가 미국 가계에 타격을 입히면서 국내 제조 및 인프라 지출을 강화하려는 정책을 추진 중인 행정부의 노력을 가리고 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문제에 대한 유권자의 불만은 해리스 캠페인의 주요 정치적 책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