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집권하면 경제 나아질까'…트럼프 42%, 해리스 33%
선주들 "트럼프 보호무역, 더 강력한 보복 부를 것" 우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보다 자국의 경제문제를 처리하는데 더 신뢰할만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현지시간) 나왔다.
하지만 '누가 집권해야 경제가 나아질까'라는 질문에는 트럼프가 해리스보다 훨씬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 타임스(FT)와 미시간 대학교 로스 경영대학원이 지난 1~5일 미국 유권자 1천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여론조사에서 42%는 해리스가 경제를 더 잘 다룰 것으로 믿는다고 답한 반면, 41%는 트럼프를 더 신뢰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달과 비슷했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7월 바이든 지지율에 비해 7% 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부터 매달 실시하는 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경제 분야 신뢰도에서 공화당 후보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릭 고든 미시간대 교수는 FT에 "해리스 지지율이 바이든보다 높게 나왔다는 것은 바이든이 그동안 얼마나 잘못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인플레이션을 11월 대선의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유권자의 19%만이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보다 현재가 더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60%는 해리스가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과 완전히 결별하거나 그의 경제정책 틀을 '대폭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경제 불안은 여전히 트럼프 후보에 유리한 상황이다.
유권자 4명 중 1명만이 현재 경제 사정이 '좋다' 또는 '양호하다'고 평가했으며, 42%는 트럼프가 다시 집권하면 경제 상황이 '훨씬' 또는 '어느 정도'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해리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경제 상황이 '훨씬' 또는 '어느 정도'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3%에 불과했다.
고든 교수는 "이번 여론조사는 선거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던 민주당에 좋은 소식이지만, 유권자들은 여전히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경제가 더 나아질 것으로 보기 때문에 우려가 사라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무역정책에 대해서도 트럼프에 대한 지지가 높았다.
유권자의 43%가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다루는 데 트럼프를 더 신뢰한다고 답했고 해리스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9%였다.
한편 가이 플래튼 국제해운회의소 사무총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는 보복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현재 해운업계가 받는 위협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국제해운회의소는 전 세계 상선의 약 80%를 관할하는 협회다.
플래튼 사무총장은 미국의 경제 민족주의가 고조되면서 오는 11월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세계 무역 질서를 저해할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특히 선주들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는 훨씬 더 강력한 보복으로 돌아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질서가 이런 위협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무역 전쟁은 결국 전쟁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