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주요 도시에 미사일 공격
접경지서 6일째 교전 이어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기습 공격하자 러시아도 반격에 나섰다.
지난 7월 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병원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아에프페(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서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로 침입한 뒤 지상전이 6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국경에서 25㎞, 30㎞ 각각 떨어진 톨피노와 옵스치 콜로데즈에서 우크라이나군 기동대의 돌파 시도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Mi-28NM 공격 헬기가 쿠르스크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해 모든 목표물을 파괴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누적 병력 손실은 최대 1350명에 달하며 지금까지 탱크 29대 등을 파괴했다고 국방부는 주장했다.
러시아 본토로 전장이 확장하면서 러시아 민간인 피해도 커지고 있다.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 주지사 대행은 텔레그램을 통해 “쿠르스크 시내 주택에 우크라이나 미사일 파편이 떨어지면서 1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8만4000명 이상이 쿠르스크 국경지대에서 대피했다.
러시아는 앞서 기습적인 우크라이나의 본토 공격에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군대의 강력한 대응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지난 10일 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근교 브로바리 지역을 폭격했고, 이 폭격으로 민간인 2명이 숨졌다. 키이우에서는 이날 밤 폭발음이 이어지고 공습경보가 울렸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의 공격용 드론 57대 중 53대를 밤새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에는 북한산 미사일 4기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예비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가 이번 공격에 북한 미사일을 사용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또다른 고의적 테러 공격”이라고 했다.
AFP 통신은 이번 공습이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공격에 자극받은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겨냥해 대규모 폭격을 가할 수 있다는 현지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벌어졌다고 전했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