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 공격 받은 러시아, 우크라이나서 일부 군대 철수

by 민들레 posted Aug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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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스크 대응 위해 군대 철수”
우크라군, 러 영토 1000㎢ 장악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접경 지역 쿠르스크 지역에서 눈을 가린 러시아 군인을 태운 우크라이나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2022년 러시아로부터 침공을 입은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 러시아 국경 지역인 쿠르스크에 기습 공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접경 지역 쿠르스크 지역에서 눈을 가린 러시아 군인을 태운 우크라이나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2022년 러시아로부터 침공을 입은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 러시아 국경 지역인 쿠르스크에 기습 공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74개 마을을 통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AFP]

러시아가 본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있는 일부 군대를 철수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전날 기준 900일을 맞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접경 지역인 쿠르스크를 진격하면서 변곡점을 맞고 있다.

WSJ은 미국 관리를 인용해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점령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가 우크라에 있는 자국 군대 일부를 철수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러시아의 이러한 움직임의 의미를 파악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관리는 러시아가 얼마나 많은 병력을 이동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일 우크라이나 군은 처음으로 러시아 국경을 넘어 쿠르스크에 기습 공격을 개시했다. 이후 러시아 영토를 약 1000㎢를 장악하는 등 빠르게 진격하고 있다. 전선은 전날까지 쿠르스크 인근 벨고로드주로 확대돼 주민 1만 1000명이 추가로 대피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우크라이나군 장교를 인용해 “적어도 지금까지는 (러시아 군에) 아무런 변화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예비 병력이 있기 때문에 동부 전선 병력을 쿠르스크로 이동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체념했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접경 지역 쿠르스크 지역에서 건물이 파괴됐다. 2022년 러시아로부터 침공을 입은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 러시아 국경 지역인 쿠르스크에 기습 공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74개 마을을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접경 지역 쿠르스크 지역에서 건물이 파괴됐다. 2022년 러시아로부터 침공을 입은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 러시아 국경 지역인 쿠르스크에 기습 공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74개 마을을 통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AFP]

하지만 러시아 군인을 이동시켰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우크라이나 행보에 대한 관점이 바뀌고 있다. WSJ은 “미국 역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진격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전날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군인 포로들의 눈에 테이프를 붙이고 이동했으며, 군인 외에도 중장비 등을 실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 침공이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WSJ은 “우크라이나 주요 전선의 병력과 군사 장비가 러시아 본토 침공에 투입되며 잠재적으로 키이우의 방어를 약화시켰다”며 “최근 며칠 동안 러시아군은 물류 중심지인 포크롭스크를 향해 계속해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의 공세가 강해지자 러시아는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기도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미국을 비롯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서방의 책임을 돌린 작전에 참여한 우크라이나군에 큰 손실을 입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 작전(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공세)의 어떤 측면 또는 계획이나 준비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자신들 작전에 대해 설명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