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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서 변종 '클레이드1b' 감염 확산,
주변 4개국에서 한 달간 감염 사례 100건 이상…
"아프리카 넘어 전 세계 확산 가능성 매우 우려"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에서 확산 중인 엠폭스(Mpox·원숭이두창)에 대한 2번째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앞서 주춤했던 감염 확산세가 아프리카 중심으로 다시 빨라져 아프리카를 넘어 다른 지역으로 퍼질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WHO는 14일(현지시간)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보건규약 긴급위원회 논의 결과에 따라 엠폭스에 대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 엠폭스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 해제 후 1년3개월 만의 재선언이다. 앞서 WHO는 2022년 7월 엠폭스 창궐에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한 바 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새로운 엠폭스 출현과 콩고민주공화국에서의 빠른 확산, 주변 여러 국가에서의 전염 사례 보고 등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엠폭스 발병을 막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국제적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보건 경계 선언으로, WHO가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다.

긴급위원회 위원장인 디미 오고이나 교수는 "현재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성적으로 전염 가능한 새로운 엠폭스 변종이 확산하고 있다. 엠폭스 (감염) 급증은 아프리카뿐 아니라 전 세계에 비상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엠폭스(원숭이두창) 감염 증상  /로이터=뉴스1

엠폭스(원숭이두창) 감염 증상 /로이터=뉴스1

 

과거 원숭이두창으로 불린 엠폭스는 감염된 동물과 사람 사이에서 쉽게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물집성 발진, 급성 발열, 두통, 근육통을 동반한다. WHO에 따르면 사람 간에는 성관계 같은 밀접한 접촉이나 옷 등과 같은 오염된 물질을 통해서 감염된다고 한다.

엠폭스는 당초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여겨졌지만 2022년 5월부터 세계 각국으로 퍼졌고, 유럽과 미주 등에서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같은 해 7월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언됐다. 그러다 2022년 하반기부터 감염 확산 사례가 주춤하면서 지난해 5월 비상사태가 해제됐다.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또 다른 하위계통의 엠폭스가 아프리카에서 확산 조짐을 보였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 집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아프리카 13개국에서 1만7000건 이상의 엠폭스 감염 사례와 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WHO는 특히 새로운 바이러스 변종인 '클레이드(Clade)1B'가 출현해 빠르게 확산하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엠폭스 감염 상황을 우려했다. 올해 들어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1만5600여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감염 건수를 웃도는 수준이다. 사망자는 537명에 달한다.

콩고민주공화국 내 엠폭스 확산으로 과거 감염 사례가 없었던 주변 4개국(부룬디·케냐·르완다·우간다)에서도 최근 한 달 동안 100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국가 내 상당수가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받지 않았다며 "실제 감염자 수는 이보다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 질병예방센터(CDC)는 아직 엠폭스 '클레이드1' 감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미국 정부는 WHO와 콩고민주공화국에 백신, 자금 등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미국 CDC는 앞서 엠폭스 확산을 우려하며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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