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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024.08.1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024.08.1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유세에서 '지적인 연설'을 하겠다고 했지만, 대본에서 벗어나 번번이 다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돌아갔다. 당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막말과 비방보다는 정책에 유세의 초점을 맞추라는 충고를 받고 있었다.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애슈빌에서 집회를 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유세는 평소와 다르게 경제를 다루는 '지적인 연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게 가장 중요한 주제라고 말한다. 난 확신하지 못하겠지만 그들은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면서 당이나 캠프 조언자들의 말을 일단 따르는 것임을 강조했다.

75분 길이의 연설에서 그는 "일자리를 죽이는 규제"를 종식하고, 바이든 시대의 화석 연료 생산 제한과 친환경 에너지 투자를 철회하고, 내각 구성원들에게 2기 임기 1년 안에 "인플레이션을 물리치기 위한" "모든 도구"를 사용하라고 지시하고, 사회 보장 혜택과 팁으로 분류된 소득에 대한 모든 세금을 종식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12개월 또는 "최대 18개월" 이내에 미국인의 에너지 비용을 "50~70%"까지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 말을 한 직후 "잘 안된다면, 사람들은 '내가 트럼프에게 투표했는데 (목표대로는 아니더라도) 훨씬 더 많이 줄였잖아'라고 말할 것"이라면서 목표대로 안 될 경우에 대비한 말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현재 경제와 자신의 대통령 임기 당시를 대조하며 "카멀라 해리스와 사기꾼 조 아래에서 덜 비싼 것이 있었나"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카멀라는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는 것이 자신의 '첫날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카멀라의 첫날은 3년 반 전이었다. 왜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나"고 비판했다.

연설 내내 트럼프는 대본과 자신에게 익숙한 인신공격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

해리스가 한때 지방 검사를 지낸 샌프란시스코를 '살기 힘든 곳'이라고 거듭 깎아내렸고, 해리스가 "미친 사람의 웃음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공격했다. 에너지에 대한 연설의 한 부분에서 그는 대통령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과 그의 "지옥에서 온 노트북"에 대한 비난을 끼워 넣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2020년 대선 도중 헌터가 수리점에 맡긴 노트북을 입수해 그 안에 담긴 동영상과 이메일 등을 공개, 바이든 대통령을 궁지에 몰아넣은 바 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이 인터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트럼프는 "그는 똑똑하지 않고 지적이지 않다. 그리고 우리는 사기꾼 조와 그런 일을 충분히 겪었다"고 공격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후 아직 공식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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