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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10개월새 가자지구 누적 사망자 4만명 넘어서

 

지난달 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 칸유니스의 기반 시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가운데 피란민들이 거리에 흘러든 하수를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 칸유니스의 기반 시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가운데 피란민들이 거리에 흘러든 하수를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10개월 넘게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25년 만에 ‘구시대 감염병’이라 할 수 있는 소아마비 환자가 발생하는 등 보건 위기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가자지구 중부에서 아동 여러 명이 소아마비 의심 증상을 보였으며, 이 가운데 백신을 맞지 않은 10개월 아기가 소아마비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기의 증상을 의심한 의료진이 요르단의 연구소로 대변 샘플을 보낸 결과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지역에서 채취한 하수 샘플에서 2형 변이 소아마비 바이러스를 발견해 감염병 위험을 경고했는데, 결국 이 경고가 현실이 된 셈이다.

가자지구에서 소아마비가 발병된 것은 25년 만으로, 전문가들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전쟁이 시작된 후 주요 상하수도 및 위생시설이 파괴돼 보건 상황이 악화된 데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소아마비 바이러스는 오염된 물 등을 통해 퍼지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예방 접종으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라진 ‘구시대 감염병’으로 꼽힌다.

가자지구 전체 인구 약 230만명 가운데 85% 이상이 이스라엘군의 북부 작전과 대피 명령에 따라 중·남부에서 피란 생활을 하고 있다. 비좁은 지역에 많은 인구가 몰리며 식수 및 상하수도 오염, 위생 시설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호흡기 질환과 설사병, A형 감염 사례도 급증했다.

WHO는 시급한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소아마비가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유엔은 가자지구 어린이 64만명에게 두 차례 백신을 투약할 수 있도록 8월 말부터 7일간 두 차례 전투를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WHO와 유니세프가 가자지구 전역에서 10세 미만을 대상으로 경구형 소아마비 신약인 백신 2형(nOPV2)을 투약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다만 백신을 가자지구 안으로 조달하는 문제부터 어린이들이 의료시설에 안전하게 접근하거나 보건 담당자들이 의료시설을 이용할 수 없는 어린이들을 방문하는 것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엑스(옛 트위터)에 “현재와 같은 격렬한 전쟁 와중 백신 투약을 실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분명히 말하자면 가자지구에서 소아마비에 대한 궁극적인 백신은 즉각적인 인도적 휴전과 평화”라고 강조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한 소년이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에서 쓰레기 더미와 오수 웅덩이를 지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14일(현지시간) 한 소년이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에서 쓰레기 더미와 오수 웅덩이를 지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WHO도 가자지구에서 소아마비가 빠르게 확산할 경우 주변국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며 “휴전이 가자지구와 주변지역에서 공중 보건 안전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투입된 군인들에게 백신 접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아마비는 5세 미만 어린이가 주로 걸리지만 성인도 감염될 수 있으며, 영구적인 근육 쇠약이나 마비,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전쟁이 10개월 넘게 이어지며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가자지구 누적 사망자는 4만명을 넘어섰다. 전쟁 발발 후 하루 평균 약 130명씩 목숨을 잃은 셈이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난 15일 가자지구 누적 사망자가 4만명을 넘겼다고 발표했으나, 전문가들은 실제 희생자 규모가 훨씬 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의 사망자 집계는 병원 영안실로 옮겨진 신원이 확인된 시신의 숫자를 취합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건물 붕괴 등으로 미처 수습되지 못한 시신이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희생자, 폭격 이외에 의료 인프라 파괴나 기근 등으로 숨진 간접 사망자까지 고려하면 희생자 규모는 훨씬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의학저널 랜싯에 게재된 미 보건학 연구단체 ‘에드버킷 오로라연구소’의 논문에서 연구진은 “보고된 사망자 수가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공습에 따른 직접 사망자 뿐만 아니라 간접 사망자까지 고려하면 가자지구 사망자는 최대 18만60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지난 2월2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병원에서 한 남성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딸의 시신을 안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월2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병원에서 한 남성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딸의 시신을 안고 있다. AP연합뉴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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