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전대 이모저모
19일 바이든 20일 오바마 21일 월즈 22일 해리스 연설 예정
미래와 민주주의, 자유 부각…행사장 밖에선 시위대 집결
할리우드 연예인, 인플루언서도 대거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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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9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공식 추인을 받고 대선 출정식을 연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시카고 불스와 시카고 블랙호크스의 홈구장인 유나이티드 센터와 미시간 호수 근처 컨벤션 센터인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열린다. 먼저 주 대표단이 대표단 회의를 각자 호텔에서 진행한 후, 매코믹 플레이스 컨벤션 센터로 이동해 코커스 회의를 진행한 후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축하 파트와 리셉션이 있고 모든 이들이 유나이트 센터로 모여 화려한 축제를 즐길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전당대회 대의원을 상대로 실시한 가상 호명투표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출한 상태다.
전임 민주당 대통령 총 출동…트럼프 전대와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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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전대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출신 역대 대통령들이 총출동한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단 한 명의 공화당 출신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민을 위해’라는 구호를 기치로 내세운 19일 전대 첫날 행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연사로 나서 해리스 부통령이 대권으로 가는 길을 열어준다.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연사로 나선다.
‘미래의 미래를 위한 담대한 구상’을 주제로 한 20일 행사에서는 시카고가 정치적 고향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나선다. 이외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 변호사와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가 연사에 나선다.
‘자유를 위한 투쟁’이 주제인 21일 행사에서는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후보 수락 연설에 나서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그를 소개한다. 미국 민주당 대선 ‘잠룡’ 중 한 명인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연설을 한다.
하이라이트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하는 22일이다. ‘미래를 위해’라는 주제로 이어지는 이번 행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의 미래와 중산층을 살리기 위한 집권 비전을 공유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선포할 예정이다.
이밖에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덕 더빈 하원 원내총무 등 민주당 주요인사들과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제이슨 카터 등이 연사로 등장할 예정이다.
공화당 정치인 가운데는 2022년 리즈 체니 전 의원과 함께 1·6 의회 난입사태 조사를 위한 하원 특위에 참여한 애덤 킨징어 의원이 연사로 등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反)트럼프 인사인 이들은 ‘해리스를 위한 공화당원’ 캠페인을 이끌고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 나올까?…일정상으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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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할리우드 연예인도 대거 출동한다. CNN에 따르면 케리 워싱턴, 토니 골드윈, 민디 캘링, 아나 나바로가 민주당 전당대회의 진행을 각각 맡는다. 이들은 모두 공식적인 민주당 후보 지지자들이다. 나바로는 자신을 공화당원이라고 주장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한 입문 아래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왔다.
이외 존 레전드, 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 조안 제트 앤 블랙하츠, 팀 데일리, 우조 아두바, 앤서니 앤더슨, 이언 아미티지, 이벳 니콜 브라운, 데이비드 크로스, 존 크라이어, 제시 타이러 퍼거슨, 다나이 구리라, 리처드 카인드, 비지 필립스, 셰릴 리 랠프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의 등장 여부다. 비욘세와 스위프트 모두 과거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바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진 않았다.
특히 비욘세는 2013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취임식과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선거유세 콘서트에서 공연을 한 적 있다. 비욘세는 자신의 노래 프리덤을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유세 운동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했는데 이를 ‘간접적인 지지’로 보는 이도 많다.
현재 유럽 투어를 하고 있는 스위프트는 20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의 공연이 마지막 일정이기 때문에 일정상 전대 3, 4일차를 참석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 스위프트 측은 해리스 지지여부와 전대 참여에 대해 어떤 응답도 하지 않는 상황이다. 스위프트의 지지 선언과는 별개로 ‘스위프티스 포 카밀라’라는 자체 해리스 지지 세력이 있다
2400만 팔로워 보유 인플루언서들 연사로
이번 선거에서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인플루언서들도 대거 참여해 달라진 선거진영을 보여준다. 뉴욕타임스(NYT)는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 총 2400만명이 넘는 팔로워들을 가지고 있는 인플루언서들이 매일 한 명 이상 연단에 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24세로 여성 생식권 운동가인 데자 폭스는 첫 날 연설을 할 예정이다. 무슬림인 나벨라 누르는 20일, 라인 아메리카 이민자 2세인 카를로스 에두아르두 에스피나는 21일 각각 연단에 선다. 또 기후변화와 여성 재생산권 문제에 대해 주로 얘기한 올리비아 줄리아나 여사도 ‘자유’에 대해서 연설을 한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200명 이상의 인플루언서에게 ‘기자처럼’ 취재·보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도 했다. 민주당 전대 대변인인 에밀리 송은 “콘텐츠 제작자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자신의 커뮤니티에 진정성 있게 말할 수 있는 독특한 능력을 가지고 청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피의 전당대회’ 반복될라…행사장 밖에선 수만명 시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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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대선출정식이 벌어지는 축제장 밖에서는 수만명의 시위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 전역에서 200개 이상 단체가 참가한 ‘DNC 행진(March on the DNC)’은 전대 첫날과 마지막 날 수만 명이 참여하는 ‘팔레스타인을 위한 행진’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팔레스타인 공동체 네트워크의 전국의장이자 DNC행진 대변인 하템 아부다예는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이 많은 시카고인 만큼 더욱 많은 시위자가 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1968년 8월 ‘피의 전당대회’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민주당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시카고 전당대회와 관련해 악몽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로버트 케네디 민주당 대선후보의 암살로 민주당이 사분오열돼 있는 상황에서 베트남 전쟁 반대를 외치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폭동을 일으켰고 이를 민주당 당직자와 시카고 경찰이 과격진압하며 유혈사태가 발생한 일이다. 결국 그 해 11월 대선에서는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가 불과 0.7%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민주당 전당대회장에 250명의 주 방위군이 대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카고시 역시 경찰을 중심으로 수개월 동안 비상상황을 준비해왔다. 교사 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인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시위대 측과 소통해 시위대의 진행경로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내 인생에 걸쳐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왔다”며 “그렇기에 나는 방해꾼과 모사꾼들이 나타나 당신의 메시지를 하이재킹하는 것이 여러분들이 원하지 않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밴스, 경합주 돌며 ‘맞불유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 등은 같은 기간 경합주를 돌며 맞불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본격 시작되는 19일 펜실베이니아주 요크를 시작으로 20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21일 노스캐롤라이나 애쉬보로, 22일 애리조나 몬테수마 23일 라스베이거스·글렌데일을 돌며 선거운동에 나선다. 특히 22일에는 애리조나주 코치스 카운티의 남부국경을 방문해 민주당의 이민정책을 비판하고 해리스 부통령의 실패한 ‘국경 차르’ 이미지를 부각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밴스 의원은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네바다 등을 돌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합동 또는 단독 유세를 한다. 이와 별개로 릭 스콧 상원의원(플로리다), 론 존슨 상원의원(위스콘신), 바이런 도널드 하원의원(플로리다) 등 트럼프 측 인사들은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 시카고에서 기자회견도 열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