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기대감 커졌지만, 가상자산 분위기 침체
해리스 지지율 상승·비트코인 대량 매도 우려 작용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를 밑돌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번주 후반 있을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인하와 관련해 힌트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탄 반면, 가상자산 시장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흐름이다.
20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8% 오른 5만940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가격에서 변동 없이 2632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2조1000억 달러로 전일 대비 0.9% 소폭 늘었다.
비트코인의 지지부진한 흐름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미국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 일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친암호화폐 발언을 쏟아내며 가격 상승을 견인한 만큼, 시장에서는 해리스 의 지지율 상승을 악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현재 해리스 부통령은 가상자산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투자자들은 오는 22일로 예정된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주목하고 있다.
또, 비트코인 대량 매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침체 분위기의 원인으로 꼽힌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부가 다크웹 실크로드에서 압수한 비트코인 1만 개를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비트코인 1만 개는 현재 시세로 6억 달러(8166억원)에 이른다. 미국 정부가 대량의 비트코인을 매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잠재적인 매도 압박에 투자자들이 움츠러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뉴욕증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세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6.77포인트(0.58%) 상승한 4만896.5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4포인트(0.97%) 오른 5608.25,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5.05포인트(1.39%) 뛴 1만7876.77에 장을 마쳤다.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월 파롬 의장이 올해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힌트가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