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인기 관광지 만리장성에서 드론을 통한 음식 배달이 가능해지는 등 중국에서 ‘저고도 경제’(Low-Altitude Economy)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미국 CNN이 현지 시각 22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음식 배달업체 메이퇀은 바다링(八達岭) 만리장성 지역에서 드론으로 음식과 의약품 등을 배송한다고 지난주 발표했습니다.
2021년 남부 도시 선전에서 처음 드론 배달 서비스를 선보인 메이퇀은 현재 여러 도시에서 30개가 넘는 드론 루트를 운영하고 있지만, 수도 베이징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옌옌 메이퇀 드론 비즈니스 홍보이사는 “도보로 50분 걸리지만 드론을 이용하면 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면서 “(혹한기 때) 온열 구호품과 비상 물품도 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드론은 한 번 비행 때마다 최대 무게 2.3㎏까지 운반할 수 있고, 배달 요금은 일반 배달과 같은 4위안(약 750원)에 불과합니다.
이번 드론 서비스 확대는 중국 정부가 저고도 경제를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중국에서 처음 제시된 개념인 저고도 경제는 고도 1,000m 이하 공역에서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와 드론 등을 활용한 산업을 통칭하며, 지난 3월 중국 정부의 올해 업무보고에서 중국 경제의 새 성장 동력으로 처음 제시됐습니다.
중국민용항공총국(CAAC)은 중국 저고도 경제 규모가 지난해 5,000억 위안(약 94조 원)에서 2030년 2조 위안(약 375조 원)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또 다른 저고도 경제 주자인 독자 개발 유인 비행선 샹윈 AS700이 최초 성(省)간 비행에 최근 성공했다고 광명망 등 중국 매체들이 23일 전했습니다. 지난 20일 오전 후베이성 징먼 장허공항에서 이륙해 21일 정오쯤 광시좡족자치구 구이린시에 무사히 착륙한 것입니다. 총 비행시간은 12시간 44분으로, 비행 고도는 500~1,990m, 속도는 시속 60~80㎞를 유지했습니다.
AS700은 지난해 12월 중국민용항공총국(CAAC)으로부터 설계 적합 판정인 형식증명을 획득했으며, 최대 10명까지 탑승이 가능합니다. 올해 처음 인도될 예정으로, 저고도 여행과 저고도 운송, 긴급 구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