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부부 유튜버, 서울서 욕설 들은 일화 전해
"한국인 여성들 여전히 자국서 혐오 견뎌내야"
구독자 약 26만명을 보유한 국제부부 유튜버 '조이차니'가 서울 한 분식집에서 욕설을 들은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이들은 국제부부를 향한 차별적 시선이 여전히 만연하다고도 강조했다.
유튜브 채널 '조이차니'는 앞서 지난 1월 서울 강남 한 포장마차 분식집을 방문한 영상을 게재한 바 있다. 조이는 한국인 아내로, 영국인 남편 차니와 함께 최근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영상이 올라온 지난 1월 당시 두 사람은 웨딩 촬영을 마친 뒤 강남 선릉역 인근 포장마차를 들른 참이었다고 한다.
유튜브 채널 '조이차니' [이미지출처=유튜브 영상 갈무리]
그러나 두 사람은 시큰둥한 음식점 주인의 반응에 당황했다. 조이는 "(포장마차는) 제가 가자고 해서 간 곳"이라며 "(주인 할머니가) 인사조차 안 받아주고 묵묵부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튀김 1인분에 몇 개냐고 묻자, 할머니가 대뜸 '미친 X이 몇 개면 어떡하게. 주는 대로 처먹지'라고 했다. 너무 놀라 기억이 제대로 안 날 만큼 장황하게 욕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욕쟁이 할머니 포차'에 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정해진 대로 달라고 했다"며 "그런데 (할머니가) 다른 손님한테는 그러지 않더라. 존댓말로 인사도 하고 '뭐 드릴까요'라고 하시더라"고 토로했다.
그는 "차니도 저도 기분이 나빠져서 먹지 않기로 했다. 그래도 얼마냐고 했더니 '미친 X이 6000원이잖아, 보면 몰라'라는 답변이 돌아왔다"라며 "가격이 안 적혀 있어 여쭤본 건데 계속 중얼중얼 욕을 하셨다"고 했다. 남편인 차니 또한 "조이 뒤를 따라 (포장마차를) 들어갔을 때 (주인 할머니가) 나를 째려보더라. 한국 분들은 지금까지 다 친절했는데, 딱 이분만 그랬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영상은 업로드 후 6개월여가 지난 최근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되며 재조명됐다. 누리꾼들은 "아직도 외국인을 차별하는 사람들이 많다", "같은 한국인으로서 부끄럽다", "열등감 느끼는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진 가운데 조이는 지난 25일 해당 영상에 직접 댓글을 달아 "저는 매일 전혀 다를 것 없는 악플을 보고, 듣고 산다. 그럴 때마다 다 대응하고 살 수는 없다"며 '제게 할머니 말은 하등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전달하고 싶었던 건 지금도 많은 한국인 여성이 자국에서 이런 혐오를 견뎌내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이차니는 이전에도 유튜브를 운영하며 국제 커플을 향한 악플, 혐오 발언 등에 노출된 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