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지난 8월1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잔해에 맞아 파괴된 러시아의 주거용 건물.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8월1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잔해에 맞아 파괴된 러시아의 주거용 건물. 로이터 연합뉴스


존 페퍼 | 미국 외교정책포커스 소장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보다 무기도 병사도 많다. 경제 제재에서도 살아남았다. 러시아는 핵심 에너지 기반 시설이 공격당해 매우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우크라이나와 달리 에너지도 풍부하다. 러시아 지도자 블라디미르 푸틴의 지지도는 85%에 이른다.

하지만 이런 모든 이점에도 불구하고 푸틴은 계속 실수를 저지르는 것 같다. 첫번째 실수는 2022년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으로, 즉각적 저항 속에 낡은 장비와 판단력 부족으로 타격을 받았다. 두번째 재앙은 2023년 러시아군을 대거 몰아낸 우크라이나의 반격과 함께 찾아왔다. 그리고 푸틴의 측근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그룹의 쿠데타가 발생했다. 2024년 3월에는 모스크바 콘서트장 테러로 140여명이 사망했다. 푸틴 정부는 테러 발생 가능성에 대해 미국과 이란으로부터 매우 정확한 정보를 받은 상태였다. 이제 러시아는 2차대전 뒤 처음으로 침공을 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몇주 만에 500제곱마일에 이르는 면적과 100개 마을을 점령했다.

하지만 크렘린은 조용하다. 푸틴은 우크라이나군의 작전을 테러라고 부르며 의미를 축소하려고 한다. 그는 침공당한 지역에 충분한 군사력을 투입하지 않은 채 돈바스 지역 전체를 통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고 우크라이나를 계속 공격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시들에 투하하는 폭탄과 ‘고기 분쇄기’ 전술에 따라 투입하는 병력 규모를 보면 종이호랑이는 분명히 아니다. 그러나 러시아가 군, 정보, 국경 수비에 쓰는 돈이 전부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도 분명하다. 푸틴은 이를 바로잡으려고 고위 장교들을 부패 혐의로 체포하고 있다. 국방장관을 경제학자로 교체한 것은 군사 분야 수지를 맞추는 게 중요함을 보여준다. 푸틴은 비판자들을 침묵시키는 데도 능하다. 프리고진은 의문의 비행기 추락으로 숨졌다. 핵심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는 시베리아 감옥에서 의문사했다. 그러나 푸틴은 이웃나라와의 전쟁에서 이기고, 군대를 갉아먹는 부패를 막고, 러시아를 번영하는 나라로 만드는 결정을 내리는 등의 큰일은 잘하지 못한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무기 제공에도 불구하고 돈바스와 크림반도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는 게 어렵다는 점을 안다. 푸틴이 충분한 병력을 보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금 점령하고 있는 쿠르스크 부근 러시아 영토를 고수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푸틴은 70대이지만 앞으로 러시아를 10년은 더 통치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런 전쟁을 10년 더 겪을 수는 없다. 우크라이나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떻게든 러시아인들을 상대로 그들이 형편없는 지도자를 갖고 있다고 설득하는 것이다. 그게 쿠르스크 지역을 침공한 이유다. 그게 드론으로 주요 군사 시설과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는 이유다. 그게 크림반도를 사실상 무력화해 흑해에서 휴가를 보내고 싶은 러시아인들이 그곳에 가는 것을 꺼리게 만든 이유다.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인들에 대한 메시지는 ‘당신들 지도자는 당신들을 보호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수용하는 것은 다른 일이다. 러시아에는 외진 지역에 대한 불평등한 병사 징집, 아들을 잃은 어머니들, 심각한 부패에 의한 많은 분노가 있지만 대규모 저항 운동으로 통합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치솟는 분노는 광범위한 중간층 엘리트들에게 푸틴은 더 이상 쓸모가 없다고 설득하는 데 충분할 수 있다. 이 흔들리는 계층은 푸틴이 러시아의 생명과 돈을 너무 많이 잃었기 때문에 더 실용적인 지도자로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수용할 수도 있다.

이게 우크라이나의 전략이다. 우크라이나는 푸틴이 다음에 저지를 전술적 실수가 그의 마지막 실수가 되기를 바라며 계속 러시아 내에서 전쟁을 치를 것이다.

 

한겨레신문사


  1. 우크라이나군은 왜 러시아로 쳐들어갔나 [세계의 창]
    지난 8월1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잔해에 맞아 파괴된 러시아의 주거용 건물. 로이터 연합뉴스 존 페퍼 | 미국 외교정책포커스 소장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보다 무기도 병사도 많다. 경제 제재에서도 살아남았다. 러시아는 핵심 에너지 기반 시설이 ...
    등록일: 2024.09.02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42
    Read More
  2. ‘우린 이미 끝났다’…中 상반기 식당 100만개 폐업
    최근 문을 닫은 중국 상하이 와이탄의 미슐랭 식당 '라틀리에 18'. 바이두 중국의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식당과 찻집 등 외식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서민들이 주로 찾는 국숫집은 물론 미슐랭 스타 등급의 유명 고급식당도 줄줄이 폐업하고 있다. 중국기업...
    등록일: 2024.09.01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99
    Read More
  3. 이스라엘군, 사흘째 서안지구서 작전…"테러 대원 20명 사살"
    제닌 하마스 지휘관 등 사살…용의자 17명 체포 이스라엘군 무장장갑차량들이 29일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요르단강 서안 툴카렘에 진입하고 있다. 2024.08.29 ⓒ AFP=뉴스1 ⓒ News1 권진영기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군사작전을 사흘째 이어가면서 무...
    등록일: 2024.09.01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9
    Read More
  4. "수영장 됐다" 입구까지 잠긴 日지하철…태풍 산산이 휩쓴 흔적
    산산 영향으로 일본 지하철 입구가 물에 잠겼다. 사진 엑스 제10호 태풍 ‘산산’이 동진하며 시즈오카(静岡)현과 가나가와(神奈川)현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산산이 일본 열도를 사흘째 관통하며 피해가 커지고 있다. 31일 NHK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이날 ...
    등록일: 2024.09.01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8
    Read More
  5. “열차가 호텔로 변해” 승객들 발칵…‘대도시 날벼락’에 日 결국
    태풍에 발 묶인 일본인들…신칸센이 ‘임시 호텔’ 도카이도 신칸센 운행이 중단되자 숙박시설을 예약하지 못한 이용객들이 JR도카이도에서 제공한 이른바 ‘열차 호텔’에서 쉬고 있는 모습. FNN·NHK 보도화면 캡처 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 열도를 강타한 30일 도...
    등록일: 2024.09.01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80
    Read More
  6. 공항 착륙 실패 아찔한 순간…태풍 '산산' 위력 이 정도
    후쿠오카 공항 착륙을 시도하다 실패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출처=커뮤니티) 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을 직격한 가운데, 현지 후쿠오카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태풍에 기체가 출렁이자 고도를 높이는 아찔한 모습이 포착됐다. 30일 엑스(X·옛 트위터)등 S...
    등록일: 2024.08.31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6
    Read More
  7. 태풍 '산산'에 日 사망자 6명으로 증가…121명 부상
    30일 불어난 강 확인하던 80대 남성 사망한 채 발견 오는 1일 열대저압부로 바뀔 듯…"비는 계속 내려" 29일 (현지시간) 최강 위력의 제10호 태풍 '산산'이 강타한 일본 오이타현 유후에서 물에 잠긴 버스가 보인다. 2024.08.3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
    등록일: 2024.08.31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5
    Read More
  8. 中정부 "가까운 시일내에 대만 진먼다오 관광 재개"
    양안경색·코로나19 속 중단…"대만 민의대표단 요청에 응한 것" 중국 푸젠성 샤먼 해안에서 볼 수 있는 대만 진먼다오 [연합뉴스 자료사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경색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단됐던 중국 여행객의 대만 최전방 진먼다오(金門島) 방문이 조...
    등록일: 2024.08.31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7
    Read More
  9. 유명 관광지 뒤덮은 100t ‘죽은 물고기떼’…악취에 관광업 직격탄
    27일(현지시간) 그리스 중부 도시 볼로스의 항구에서 두 여성이 바다에 떠다니는 죽은 물고기를 바라보고 있다. EPA 연합뉴스 관광객으로 붐벼야 할 그리스 중부 항구도시 볼로스의 모래사장이 죽은 물고기 떼로 뒤덮였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등록일: 2024.08.30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5
    Read More
  10. 이스라엘, 또 가자지구 구호차량 공격···5명 사망
    지난 27일(현지시간) 총탄에 창문이 뚫린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차량이 가자지구에 주차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또다시 가자지구에서 국제 구호 차량을 공격해 적어도 5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
    등록일: 2024.08.30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446 Next
/ 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