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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나이지리아 대회 우승자 치딤마 아데치나. /AFP 연합뉴스

미스 나이지리아 대회 우승자 치딤마 아데치나. /AFP 연합뉴스


국적 논란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미인대회에서 자진 하차했던 여성이 나이지리아 미인대회 무대에 올라 왕관의 주인공이 됐다.

2일(현지시각) 미 CNN 등에 따르면, 미스 남아공 대회에서 중도 하차했던 치딤마 아데치나(23)는 지난달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열린 미스 나이지리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아데치나는 오는 11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에 나이지리아 대표 자격으로 출전한다.

아데치나는 앞서 지난 7월 미스 나이지리아가 아닌, 미스 남아공 대회에도 나갔던 인물이다. 그는 남아공 대회 최종 본선 진출자 명단에까지 이름을 올렸으나, 이후 국적 논란에 직면하게 됐다.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아데치나의 부모 모두 시민권, 영주권이 없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남아공은 1995년 이후 자국 출생자에게는 부모 중 한 명이 남아공인이거나 영주권자이면 시민권을 부여한다. 만약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아데치나의 부모 모두 시민권·영주권이 없었으므로, 아데치나도 남아공 시민권을 받지 못하게 되고, 미스 남아공 대회 출전 자격도 박탈되는 것이다.

아데치나는 자신이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모잠비크계 남아공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설명했으나 국적 논란은 잠잠해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남아공 내무부는 아데치나의 어머니가 남아공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 신분 사기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아데치나는 당시 유아에 불과했으며, 그에게는 어떠한 잘못도 없다”며 “그의 시민권 상태를 명확히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논란이 끊이지 않자 결국 아데치나는 대회 하차 결정을 내렸다. 이후 논란을 인지한 미스 나이지리아 대회 주최 측이 아데치나를 초청했고, 그는 이를 수락해 대회에 참가했다. 주최 측은 이 결정과 관련해 “국제 무대에서 아버지의 고국을 대표할 기회다. 그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아데치나는 결국 이 대회에서 우승 왕관을 머리에 썼다. 그는 우승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꿈이 이루어진 것 같다. 미스 나이지리아로 왕관을 쓰게 돼 매우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영광을 받들면서 아프리카의 화합과 평화로운 공존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싶다”며 “우리를 분열시키는 장벽을 허물자”고 했다. 그러면서 “이 왕관은 단순히 아름다움의 상징이 아니라 행동을 촉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나를 믿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미스 나이지리아로 활동할 앞으로의 날들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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